누구나 자기만의 바다를 가지고 있다. 먹먹한 삶에 지쳤을 때 달려가 내가 걸어온 길을 바라보고 갈매기를 부른다. 파도를 밟고 떠난 그대를 생각 한다. 가는 세월만 생각하고 오는 것은 준비하지 아니한 어리석음 타오르는 듯 스러지는 마지막 시간.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서정윤 시인의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란 시가 떠오른다.
사랑한다는 말로도/다 전할 수 없는/내 마음을/이렇게 노을에다 그립니다.// 사랑의 고통이 아무리 클지라도/결국 사랑할 수 밖에/다른 어떤 것으로도/대신할 수 없는 우리 삶이기에/내 몸과 마음을 태워/이 저녁 밝혀드립니다.// 다시 하나가 되는 게/그다지 두려울지라도/목숨 붙어 있는 지금은/그대에게 내 사랑/전하고 싶어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익숙하지 못하기에/붉은 노을 한 편 적어/그대의 창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