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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망인(未亡人)

기사전송 2016-11-20, 21: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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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연 전 계성중
학교 국어교사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未亡人의 뜻풀이를 먼저 보겠습니다. 미망인(未亡人): 아직 따라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이 죽고 홀로 남은 여자를 이르는 말. <춘추좌씨전>의 장공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의 위 뜻풀이가 일반 사람들을 오도한 것입니다.

<미망인: 아직 죽지 아니한 사람>의 뜻입니다. 의역하면 <남편 건강관리도 제대로 못한 사람이, 남편 죽을 때 따라 죽었어야 마땅한데, 아직까지 죽지 못한 사람>이란 뜻입니다. 미망인은 망인의 부인이 자칭하는 겸양어입니다. 남편이 살았든지 죽었든지 간에 남의 아내를 존대하는 말은 부인(夫人), 영부인(令夫人), 합부인(閤夫人)이란 말밖에 없습니다.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인 김시황 선생의 완장(阮丈) 김춘대 선생께서 안동향교 전교(典敎)로 계시면서, 황무지에서 <호칭과 지칭>이란 책을 발간했습니다. 여기에 보면 <미망인이란 망인의 부인이 자칭하는 겸양어(謙讓語)또는 자괴어(自愧語)>라고 했습니다. 자괴어란 ‘스스로 부끄럽게 여기는 말’이란 뜻인데, 미망인이란 말이 곧 자괴어(自愧語)입니다. 2013년 3월. 담수회 회장이 별세했을 때, 매일신문에 부고를 광고하면서, 영부인을 미망인이고 했다가 회원들의 질타가 빗발친 일이 있었습니다. 대구 유림들은 미망인의 뜻을 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증거입니다.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였던 방은 성낙훈 선생은 <망인의 부인을 미망인이라고 하면 무식한 사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방은(放隱) 선생은 한국 한문학의 대가였습니다.

2015년 8월에 삼성 이건희 회장의 백씨인 이맹희 명예회장이 기세(=별세)했을 때 부고는 미망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부인 손복남>으로 바르게 썼습니다. 호상(護喪)은 손경식님이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쓰는 말을 따라야 한다고 합니다. 부고의 10중 9가 망인의 부인을 미망인이라고 하지만, 언중이 잘못 쓰는 말입니다. 국민을 바른말로 계도하지는 않고, 아는 사람들이 모르고 잘못 쓰는 사람들의 말을 따라야 한다니 희한한 주장입니다.

미망인이란 말을 쓰는 사례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에 불의의 사고로 별세한 윤 박사의 미망인입니다. 이렇게 문상을 와주시니 감사합니다.> <월남전에서 산화한 국군장병의 미망인들이 모여서 작은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여기 오신 여러분들께서 도와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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