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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최영호의 세상만사

무능과 독선이 만든 마이동풍(馬耳東風)

기사전송 2016-11-30, 21: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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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호 논설실장
박근혜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이 만든 ‘마이동풍식 정치’가 결국 국가를 누란지위(累卵之危)로 만들었다. 나아가 국가의 미래마저 어둡게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무능은 정치인생 시작점부터 수차례 지적돼 왔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후 다시금 박 대통령의 무능이 확인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채널A는 정호성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 녹음파일을 들은 검사들이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 있나”라며 개탄했다고 보도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정호성 녹음파일을 들려주면 촛불이 횃불이 된다”고 했다. 이 같은 보도는 박 대통령의 무능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 지 가늠케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도 익히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모든 정책결정 과정에서 야당을 비롯한 반대자들과의 대화나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외면한 채 무조건적인 협조와 순응을 요구해 왔다. 이 같은 태도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 시대의 정치행태다. 또 박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져만 온 것도 사실이다.

29일 있은 3차 대국민담화도 실망감이 크다. 촛불민심은 조건없는 하야이나, 박 대통령은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맡기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또 검찰수사 내용도 몽땅 부정했다.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했으나 대통령 본인이 이득을 취하지 않았으니 무죄란 논리를 폈다. 그래서 3차 대국민담화도 진정성이 부족한 대국민 사과에 그쳤다.

갈수록 무능과 독선이 만들어 낸 마이동풍식 정치가 더욱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 자신은 물론 국가의 미래를 망치고 있다. 마이동풍(馬耳東風)은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기뻐하는데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전혀 느끼는 낌새가 없다는 뜻이다. 남의 의견이나 충고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아니하고 흘려버리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 속담의 ‘쇠귀에 경읽기’와 같은 뜻이다.

마이동풍은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라는 시에 있는 말이다. 왕십이(王十二)가 이백에게 보낸 <한야에 홀로 술잔을 들며 수심에 잠긴다>고 한 시에 이백은 세인문차개도두(世人聞此皆掉頭;세상사람들은 우리가 지은 시부(詩賦)를 들어도 고개를 가로저으며 들으려 하지 않음이) 유여동풍사마이(有如東風射馬耳;마치 봄바람이 말의 귀에 부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이백이 사용한 마이동풍과 지금 박 대통령의 보이는 마이동풍은 차원이 다르다. 이백이 말한 마이동풍은 세상이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지 못함을 원망하는데 그쳤다면, 박 대통령의 마이동풍은 한마디로 ‘대통령의 소신’이 아닌 ‘개인 박근혜의 고집불통’에 가깝다.

이런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박 대통령의 머리속에 국민이란 존재가 자리잡고 있기는 하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오로지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우기 힘들다. ‘무능과 독신이 만든 마이동풍’은 그래서 더욱 무서운 것이다. 논리와 설득과 법과 가치관 등이 통하지 않는다. 오로지 자기 고집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무능과 독선으로 뭉친 마이동풍’이 지속된다면 박 대통령은 본인은 물론 국가에도 치명적인 독약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점차 ‘개인 박근혜’로 비하될 것이고, 나아가 ‘나라를 망친 박근혜’로 역사에 낙인될 것이다. 무지한 백성들이 이미지 정치에 속아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권한을 위임한 어리석음으로 인해 국가도 퇴보의 길을 가게 될 것이 분명하다. 사회의 가치관은 혼란속으로 접어들고 경제는 ‘바닥으로의 경주’를 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박 대통령은 국민의 물음에 솔직하고 분명한 답을 해야 한다. 무능과 독선은 하루아침에 변하기 힘들다. 개선에는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탓이다. 그러나 마이동풍식 태도는 박 대통령이 마음 먹기에 달렸다. 그럼에도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박 대통령은 스스로 역사의 죄인을 자처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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