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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의료칼럼

메디시티 대구의 의료관광

기사전송 2017-07-02, 21: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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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둥 마크원외과 원장
‘의료관광 : 개인이 자신의 거주지를 벗어나 다른 지방이나 외국으로 이동하여 현지의 의료기관이나 요양기관, 휴양기관 등을 통해 본인의 질병을 치료하거나 건강의 유지, 회복, 증진 등의 활동을 하는 것 (출처-위키백과)’

사실 아직까지도 의료관광이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의사들이나 시민들이 적지 않다. ‘의료관광’은 의료기술과 관광을 접목하여 영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다분히 산업적이다. 그리고 의사는 분명 사회적 사명을 지니는 특수한 직업계층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개인의 영리를 추구하는 경제 주체이기도 하다.

기실 의료관광의 개념은 그 경제 활동의 대상이 우리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타 지역과 해외로 향해 있다는 점에서 범위가 더 넓어졌을 뿐이다. 위에 언급한 의료관광의 사전적 의미를 보다 엄밀히 적용하자면 우리는 이미 우리지역의 많은 소비자들을 타지역에 의료관광객으로 유출시키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얼마 전 대구지역의 의료관광활성화와 지역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메디시티대구협의회 산하 의료관광활성화위원회가 최근 발족했다. 메디시티 대구가 출범한 이후 지난 수년간 지역 의료인들과 대구광역시 관련 공무원들, 실무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대구 의료관광산업이 분명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위원회가 출범한 이유는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행정 지원책을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를 찾은 외국인 환자는 21,100명으로 2015년 대비 62.5% 증가했고 이는 전국평균 증가율(23%)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치이다.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최초로 2만 명 시대를 열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 성과의 이면에는 유치 과목과 타깃 국가를 다양화한 전략적 선택이 있었다. 여전히 성형·피부·미용 관광객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정밀 건강검진 관광객 비율을 늘리고 암 환자 등 중증환자 유치를 통해 경쟁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한 대구지역의 첨단 의료 인프라 기능을 십분 발휘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이다.

실제로 중증환자가 많은 러시아-카자흐스탄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벌인 결과 2015년 383명에 불과하던 해당지역 진료인원이 2016년 1,816명으로 약 5배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성과만 보더라도 우리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관광’이라는 요소가 강조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 대구가 국내 다른 지역에 비하여 관광인프라가 뒤처짐에도 불구하고 더 앞선 결과를 도출한 원동력은 결국 의료의 질이었다. 필수 의료가 아닌 미용·성형과 같은 ‘선택’의 폭이 넓은 분야의 경우에는 지리적 이점과 관광인프라의 차이가 진료성과의 격차로 이어지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외국인 중증질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 실적에 있어 타 지역을 압도하면서 우리지역의 의료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쌓아가고 있으며 그 자체가 관광인프라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신뢰를 구축하는데 있어 의료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 과정의 투명성도 담보되어야 한다. 불법 브로커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엄격한 법체계가 필요할 것이며 의료인들의 양심적인 진료, 의료사고에 대한 바람직한 대응방법을 마련해놓아야 한다. 또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해외 관광객을 위한 불법 브로커 단속 등을 골자로 한 ‘외국인 환자 의료 안전 강화 대책’과, 우수한 의료기술을 갖춘 병원에 인증마크를 부여해주는 그린메디컬 캠페인 등 국가차원의 대응방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어도 걱정스러운 부분은 존재한다. 우리지역에는 많은 우수한 의료기관들이 있지만 이들이 모두 의료관광에 특화된 병원은 아니다. 이제껏 중국을 주요 대상으로 선택의료를 주종으로 해왔다면 앞서 얘기한 대로 러시아,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중증질환을 비롯한 필수 의료의 혜택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환자들이 늘어나야 하며 실제로 늘고 있다.

그렇다면 전 국민 건강보험제도 안에서 공공재로서 작용하는 의료체계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의료의 산업적 측면이 강조되는 의료관광사업이 긍정적인 공감대 안에서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똑같은 의료기관에서 똑같은 진단과 치료를 받더라도 외국에서 방문한 환자들에게 더 나은 거주 서비스와 재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내국인 환자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져야 한다. 대구시 전체를 의료관광산업을 위한 하나의 생산주체로 인식하고 그 구성원들의 이해와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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