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 홍준표·유승민 대표는 TK를 위해 뭘하고 있나
[윤덕우 칼럼] 홍준표·유승민 대표는 TK를 위해 뭘하고 있나
  • 승인 2018.03.2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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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주필 겸 편집국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홍준표 대표는 대구에서 정치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대구에서 정치기반을 닦았다. 그런 만큼 누구보다도 TK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TK경제가 무척 어렵다. 엄살이 아니다. 좋은 일자리는 구하기 힘들고 일자리마저 격감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대형국책사업은 제대로 추진되는 것이 없다. 구미공단과 포항철강공단 경기도 안좋기는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은 박근혜 정부시절 시작된 대구시 국책사업을 ‘특혜’로 보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 정부가 대구지역에 추진했던 각종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 호남지역 같았으면 벌써 난리가 났겠지만 TK의원들은 꿀먹은 벙어리다. 자기 지역 유권자들이 먹고 사는 문제인데도 뭐가 그리 무서운지 문재인 정부에 대놓고 말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호남지역 의원들처럼 당파를 초월해 똘똘 뭉쳐서 지역발전에 필요한 법안을 통과시키는 능력도 없다. 무기력하고 무능하다. 출마할 때는 다들 “뽑아만 주신다면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려보겠다”고 찰떡처럼 약속했다. 당장 뽑아주면 뭣이든 할 것처럼 자신들을 찍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지금 지역민들 입장에서 보면 뭐하려고 국회의원이 됐는지 의아하다.

일이 이렇다보니 급기야 홍대표가 지난 2월 대구경북발전협의회 위원장을 자청했다. 그는 지역숙원 사업인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와 통합대구공항 이전 문제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 문제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해결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이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대구시가 추진 중인 미래 먹거리 산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관련법 제정 및 개정이다. 하지만 TK의원들이 각자 팔짱끼고 처삼촌 벌초하듯이 하는 바람에 국회에서 3년째 장기 표류하고 있다.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사업이다. 이 사업은 물관련 기업, 대학, 연구기관, 공공기관을 한데 모으고 물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확보, 세계 물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전략사업이다. 현재 대구 달성군 구지면 국가산업단지에 64만9천 제곱미터에 2천335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90%정도 진척돼 올 연말 완공예정이다.

하지만 물산업클러스터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관련법은 전혀 진척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16년 6월 곽상도 의원이 발의한 ‘물산업 진흥법’과 윤재옥 의원이 올 1월 발의한 ‘물기술산업법’은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공공연히 ‘대구지역 특혜법’으로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상임위인 환경노동위에서 논의조차 중단된 상태다. 물산업클러스터에 입주예정인 20여개 기업들은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여러 가지 지원을 담보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관련법도 제정되지 않아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운영비 등 예산을 지원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환경부와 대구시에 대놓고 국회에 가서 관련법을 만들어 오라는 입장이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는 당장 내년부터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운영주체 부재로 인해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올해 중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당장 사업추진이 어려워진다. 상황이 이러니 입주예정인 20여개 물산업 기업들은 완전히 속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대구 미래먹거리 산업이 어려움에 봉착했는데도 자유한국당 대구북구을 당협위원장인 홍준표 대표와 대구 동구을에 지역구를 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자신의 정치적 횡보에만 급급할 뿐 지역경제를 살릴 역할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홍준표 대표는 연일 집안 싸움하기에 바쁘다.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도 대구홀대와 TK패싱을 비판하기보다는 좌파정권 척결만 외치고 있다. 대구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인 도시재생뉴딜사업에서도 17개 시도(세종시 포함) 가운데 유일하게 탈락됐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요즘 호남지역을 자주 기웃거린다.

며칠 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각종 비리혐의로 구속됐지만 대구·경북 민심은 태무심하다. 심지어 냉담하기까지 하다. 지역경제가 어려워 먹고 살기 바쁜 탓도 있지만 그가 대구·경북을 위해 해놓은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되기까지는 TK를 팔았지만 되고 나서는 완전 생깠다. 지금도 대구·경북 지역민들이 박정희 박정희 하는 것은 오천년 가난에서 우리나라를 벗어나게한 산업화의 공적을 크게 인정한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삼성전자와 LG전자로 대표되는 구미공단과 포스코의 포항 철강공단은 지역민들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으며, 지금까지도 그 후광으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구미공단과 포항철강공단마저 예전같지가 않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 당수인 홍준표와 제2야당 당수인 유승민은 TK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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