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통합·종교 책무 등 강조
대한불교 조계종 제14대 종정(宗正)에 진제(眞際) 스님이 재추대됐다.
진제 스님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봉행된 종정 추대법회에서 법어를 내리고 “작금의 대한민국은 민주주의의 발전과정에서 갈등과 반목, 분열과 대립 속에 있다”며 “상호존중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대의 아픔인 갈등과 대립을 화쟁정신(和諍精神)으로 치유해 분열된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국민통합을 이루자”며 “어려운 이웃과 고통받는 중생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로서 동체대비(同體大悲)의 대승보살도(大乘菩薩道)를 실천함으로써, 이 시대에 부합하는 종교의 역할과 책무를 다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송수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직무대행이 대신 낭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종정 예하께서는 갈등과 대립의 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대화합을 제시해왔다”며 “‘나와 네가 하나이고 나와 이웃이 함께라고 생각할 때 바로 이곳이 부처님의 정토(淨土)’라는 말씀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3월 제13대 종정에 올랐던 진제 스님은 종단의 최고 정신적 지도자 자리를 5년 더 맡게 됐다. 1934년 경남 남해 태생인 진제 스님은 ‘남진제 북송담’으로 회자할 정도로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이다. 1953년 해인사에서 보화 선사를 은사로 출가한 뒤 대구 동화사 조실로 해운정사에 주석하고 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