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어지 둘레길 걷기 행사
지체장애 아동 7명 휠체어 태워
봉사자 등 50여명 함께 걸어
산악인과 장애우가 함께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산행이야기’가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포항시산악연맹 산악구조대와 포항시건강가정지원센터는 지난 23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오어지에서 지체장애우와 가족, 자원봉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4회 장애우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산행이야기’ 행사를 가졌다.
양 기관은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장애우와 그 가족들에게 작은 행복을 전하고 산행의 즐거움을 함게 나누고자 ‘아름다운 산행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오어지 둘레길 약 7km를 걷는 행사에는 지체장애 1~2급 장애 아동 7명을 비롯해 산악구조대원 20명, 자원봉사자 등 50명이 참가했다. 산악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배낭형 케리어나 휠체어 등에 장애 아동을 태워 둘레길을 걸었다. 여성과 나이 어린 자원봉사자들은 산행 안전지도와 식수 지원을 도왔다.
뇌병변 장애1급인 정현우(가명·15)군은 “늘 집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구조대와 자원봉사자 아저씨들 덕분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시원한 가을 공기도 맘껏 마실 수 있어 좋았다”고 기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한 뇌병변 장애1급인 홍준희(가명·10)양은 “작년에는 운제산에 올라 포항 시가지를 한눈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는데, 올해는 오어지 곳곳을 둘러보게 됐다”며 “장애우들이 더 많이 참가해서 이런 행운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시형기자 lsh@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