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26일 화요일    단기 4350년 음력 8월7일(丙辰)
사람들인터뷰

“한 잔의 茶…내 영혼의 쉼터 만날 수 있어요”

기사전송 2016-03-27, 21:06:15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싸이로그 구글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
1978년 대구서 다도에 빠지다
학원 경영하며 본격적으로 茶 공부
차생활·예절강의 거쳐 연구원 오픈
여럿이 함께하는 茶…배려심도 생겨
다도, 대중에 알리고자 노력
20년째 차 무료 시음·학생 교육 지원
매년 차마실 축제…올해 외국인 참여
젊은 차인 양성·茶 산업화 노력할 것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이 차를 내리고 있다.
“차 한 잔의 여유 속에서 내 영혼의 쉼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65)은 다도(茶道)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를 이 같이 밝혔다.

오 원장은 충남 대전에서 태어났다. 서울에서 대학교 다닐 때 미술에 빠졌으나 22세때 대만에서 한 스님이 왔을 때 한 달간 전국을 돌며 차를 우려내는 스태프 경험을 했다. 차문화가 상업적인 전통찻집으로 내려오기 전이었다. 그때 가슴속에 차가 유성처럼 지나갔다고 한다.

1978년 대구로 와 미술학원을 경영하면서 다도 속으로 빠져 대구지역 여성난우회의 하나인 ‘유란회’에 들어간다.

당시 대구·경북 원로차인인 배근희 청백다례 원장을 만나 더 구체적으로 차를 공부할 수 있었고 1996년부터 푸른방송 문화센터에서 차생활과 예절 강의를 5년간 맡는다.

2000년부터 수성구 황금동에서 푸른방송 산하 ‘푸른 예다회’라는 예절원을 만들었고 2002년 수성구 범어동에서 ‘푸른차문화연구원’으로 개칭됐다. 2005년 연호동으로 이전한 뒤 2009년 현재 (사)푸른차문화연구원을 오픈 했다.

연구원 건물 짓는 과정에서도 차문화에 대한 모든 열정과 안목을 총출동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환경 건축으로 한옥을 짓고 싶어 청도 한옥학교도 다녔지만 부지가 좁고 건물도 시대성을 감안해야 될 것 같아 한옥을 포기했다.

이 건물의 중심은 진여실. 정말 공들여 만들었다고 한다. 시스템 창호회사 모델에도 없는 크기의 통유리창을 주문제작했고 세라믹 카본이라는 힐링 벽돌을 사용했다.

벽돌 하나하나에 동다송 문구를 전서체로 적어 상감으로 찍어냈고 채 한 평도 안 될 것 같은 이 자그마한 공간을 위해 무려 2년 공을 들였다고 한다. 비 오고 눈 오고 바람이 특별한 날 그녀는 그곳에 곧잘 감금된다고 한다.

차실별 디스플레이 방법도 미리 생각했다고 한다. 오 원장은 “다들 차 교육장과 다실의 공간을 헷갈려 합니다. 일단 교육공간은 공부하는 관계로 뭔가 단정한 이미지여야 해요. 다실은 돈과 명예와 지위를 내려놓은 자기 본연의 자리로 돌아올 수 분위기라야 됩니다. 차실에서는 다식 외 자극적인 음식도 먹어선 안된다”고 했다.



- 오 원장이 생각하는 다도(茶道)란?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4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이 소개한 만추향기.
“차를 통해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서 검박한 삶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 스스로를 가르치고, 자신의 깊은 내면 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만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학습하고 실천하면서 자신을 일깨우는 것입니다. 현묘(玄妙)한 기운이 담긴 찻잎을 따서, 정성을 다한 마음으로 차를 만들어, 맑고 청정함이 가득 들어 있는 물을 길어, 문무화후를 겸한 중화의 불로 물을 끓인다. 포법으로 중정(中正)을 얻는 데는 진차(眞茶)가 아니면, 神이 나타나지 않으며, 진수(眞水)가 아니면 체를 엿볼 수가 없다. 한 잔의 차를 얻는 다는 것은 제 영혼의 에너지 이자 깨달음입니다. 바르고, 맑고, 밝음 속에서 진색, 난향, 진미를 얻는다 합니다. 다도를 통해 자신의 맑은 영혼을 만나는 순간인 것입니다. 마음 깊이 내재 돼 있는 고요화 평화를 만나는 것이 다도입니다.”

- 다도(茶道)를 쉽게 즐기는 방법은?

“다도를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편하고 쉽게 많이 마시는 차가 필요합니다. 너무 격식에 억매이지 않고, 즐겁게 마시는 가운데 건강을 지키고 서서히 예절을 알아가는 것이 순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쉽고 편하면서 즐거움이 있는 차 나눔의 자리를 가정에서부터 마련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 원장은 가족의 찻 자리에서 지켜야 할 약속을 이렇게 소개했다.

첫째는 잘못에 대해 꾸짖지 않는다. 둘째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되도록 피한다. 셋째는 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넷째 서로의 생각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다섯째는 차의 맛과 향기에 대하여 감상을 표현해 본다. 여섯째는 찻잔이나 그날의 다식에 대해 감상한다. 일곱째는 차생활 속에서 건강과 행복한 마음이 되도록 함께 만든다. 여덟째는 찻 자리 모임이 즐겁고, 기다려지게 서로 노력한다 등이라고 한다.

- 다도(茶道) 의 좋은점은?

“차생활은 삶을 윤기 나게 해줍니다. 차의 모든 면을 살펴보면 종합예술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합니다. 찻 자리에는 목공예를 비롯한 각종 공예, 차시(茶詩), 다화(茶畵), 차 음악. 천연염색, 규방공예, 다화(茶花), 도예, 목각, 서각, 가구, 사진, 한지 공예, 다무(茶舞), 명상, 아름다운 찻 자리 꾸미기, 차실 꾸미기 등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관이 안 되는 것이 없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은 여럿이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룰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핵가족 시대, 이기적으로 변화 하며, 이웃과 소통이 없고, 배려가 없는 삶 속에서 자신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참으로 따뜻하고 정다운 삶이 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차생활을 통하여 얻는 커다란 행복입니다. 차는 마음을 향기롭게. 가정을 향기롭게, 이웃을 향기롭게, 세상을 향기롭게 합니다”

- 다도(茶道)를 대중에게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3
오영환 푸른차문화연구원장이 남아공 학생들에게 무료로 차문화의 교육도 하고 있다.
“차 밭을 가꾸고, 차를 만들어 무료시음을 회원들과 함께 20년 동안 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무료교육도 하고 대학생들에게는 아낌없는 지원도 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차 마시는 것을 좋아하고 삶 속에서 많은 위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푸른 차마실 축제’를 매년 하고 있습니다. 마을 집집마다 마당이 아름다운 차실로 꾸며집니다. 또는 전시 공간과 공연장이 되기도 합니다. 담장에는 훌륭한 시인들의 차시가 현수막으로 걸립니다. 마을 전체가 차문화 체험장이 되고 부스에서는 마을에서 지은 농산물이나 먹거리, 차도구, 벼룩시장이 열립니다. 즐거운 다례시연으로 마음과 눈과 귀와 입을 즐겁게 합니다. 작년에는 창원, 경산, 수원, 목포, 광주, 문경, 구미, 서울, 원주, 제주에서도 같이 참여하는 차마실 축제가 되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외국인도 함께 참여하는 축제로 차문화 발전과 보급에 힘쓰려 합니다. 계간지인 ‘차생활’ 전문지를 10년이 넘게 발행해 전국 대학도서관에 기증해 오고 있습니다.”

- 커피와 차(茶)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커피와 차의 공통점은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좋아 하는 기호음료 중의 하나입니다. 커피는 일하면서 마실 때, 기분을 상승 시켜 주고, 차는 시험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명상을 할 때, 마시면 마음을 고요하게 하면서 편안하게 해줍니다. 이렇듯 둘 다 좋은 점이 많이 있습니다. 어린이나 임산부에게는 커피가 좋지 않습니다. 차는 어린이나 임산부라 해도 부드럽게 해서 마실 수가 있습니다.”

- 푸른차문화연구원을 더욱더 활성화 시키기 위한 계획은?

“차산업 발전 및 차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이 올해부터 시행됐기에 푸른차문화연구원의 쾌적한 시설과 훌륭한 제조 시설에 걸맞도록 차제조전문가와 차문화전문교육강사를 교육하는 전문기관으로 거듭나서 더 많은 차를 보급 확대 발전시키도록 젊은 차인들의 앞날을 열어 주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연구해온 좋은 차를 제조 하는 기술을 전수해서 창업으로 산업화 할 수 있도록 마지막 남은 열정을 다할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차 제조에 더욱 연구하여 세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차 향기 넘쳐나는 맑고, 밝고 정을 나누는 따뜻한 마을이 돼 많은 차인들이 서로를 사랑해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건강한 몸을 위해 녹차를 많이 마시기를 권합니다. 차를 가까이 하다보면 아름다운 삶이 곁에 있습니다. 따뜻한 정을 나누는 이웃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가족과 함께 따르는 한 잔의 차향 속에는 행복이 가득한 가정이 되고 가장 즐거운 쉼터가 될 것입니다. 한 잔의 차는 여유로운 삶의 멋과 맛과 향으로 마음을 자연치유 합니다. 봄 향기 그윽한 우전차(雨前茶)를 올립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독자한마디 폰트 키우기폰트 줄이기 프린트 요즘 싸이로그 구글
제9회 경주관광해변가요축제
2016포항해변전국가요제
<이명철 교수의 맛기행>
 월남쌈 전문점 '쌈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