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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식 수업으로 학생 창의성 키워야”…교실 개혁 온 힘

기사전송 2016-05-01, 2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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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우 경북도교육감
1973년부터 교직에 몸 담아
14·15·16대 道교육감 재직
5년후 토론식 수업정착 기대
특성화고 취업률 60% 목표
올해 특색사업 3가지 집중
오고 싶고 활력 넘치는 학교
자유학기제 연장도 검토 중
영세 소규모 학교 통폐합 추진
이영우교육감_인터뷰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이 학교수업 개선책과 관련, “주입식 교육에서 토론식 교육으로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은 겉보기엔 날카롭고 깐깐해 보인다. 선천적으로 얼굴에 살이 없어서 그런 이미지가 더 강하다.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5분간만 같이 앉아 있다보면 그건 선입견이란 걸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맞장구도 잘 친다.

공통된 화제에서는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이야기도 곧 잘한다. 어느덧 옆집 아저씨같은 푸근함이 묻어나고 친근감이 다가온다.

그와 접해본 사람들은 “평생 교육자의 길을 걷다보니 사람을 대하는 방법을 체득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평생을 교육에 헌신해 오면서 70세를 앞둔 지금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이미지를 얻은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경상북도교육청의 심벌마크는 경북교육의 이니셜인 G를 나타내면서 ‘지·덕·체’의 전인교육의 조화 속에 인재육성의 지표를 향해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미래 경북교육을 형상화한 것이다.
오렌지, 블루, 그린의 3색이 조화를 이룬 발전적이며 열정적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오렌지 색상은 ‘지식의 활성화’, 블루 색상은 ‘조화’, 그린 색상은 ‘미래가치’를 의미하며, 심벌마크가 그려내는 상승구조는 발전, 정렬, 최고의 의미를 담고 있어 경상북도교육청의 미래비전을 시각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1945년 10월 14일 해방둥이 이영우는 경산 자인, 가난한 농군의 7남매 맏아들로 태어났다.

자인초등학교, 자인중학교, 대륜고등학교를 거쳐 1969년 경북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로 진학했다.

지난달 26일 경북도교육청 신청사 집무실에서 만난 이영우 교육감에게 사범대를 택했던 이유를 묻고 ‘후학양성의 꿈’이란 답을 앞서 정리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달랐다. “솔직히 특별한 사명감보다는 팍팍한 가정형편을 고려, 등록금이 싼 데다 졸업하면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사범대로 진학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당시 어려운 사회분위기와 7남매의 맏이로서 집안 살림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줘야겠다는 학생 이영우의 고뇌를 대변했다.

1973년 6월 ROTC 장교로 군복무를 마치고 그해 9월 영천시 북안면 영안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후 교직은 천직이 됐다.

영안중을 시작으로 1996년 2월까지 남정중·금천고·울릉중태하분교·안덕고 교사로서 학생들과 함께 호흡해 왔다.

1996년 3월 예천종고 교감, 1999년 영주교육청 장학사를 재직하면서 ‘미래 일꾼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됐다.

이 교육감은 “그때부터 교사의 길을 걷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스스로 참 잘했다고 대견해 했다”면서 “당시 각광 받던 판·검사나 의사보다도 낫다는 결론도 내렸다”고 돌이켰다.

이후 김천상고·계림고 교장, 경북도교육청 교육국 중등교육과 장학관·중등교육과장, 도교육청 교육국장, 김천고 교장을 거쳐 2009년 4월 제14대(초대 주민 직선)·2010년 제15대(제2대 주민 직선)·2014년 제 16대(제3대 주민직선) 경북도교육감으로 재직 중이다.

이 교육감은 우리나라 교육이 지향할 가장 중요한 문제로 토론식 교육의 정착을 꼽았다.

그는 “지금껏 해오던 교사들의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가로막는 것으로 뭣보다 토론식 수업이 정착되는 교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론으로 지난 2011년부터 경북도내 각 학교의 교실개혁을 이끌어 내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

그러나 이 같은 교실개혁은 생각보다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의 판도를 바꾸는 토론식 수업은 모든 교사들이 공감하고 교육정책에서도 지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30%선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육감은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느냐”면서 “교실개혁이 새로 도입한 자유학기제의 핵심인 만큼 향후 5년이 지나면 토론식 수업방식이 전 교단으로 확산되고 정착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교육청개청식_04
지난달 15일 경북도교육청 개청식에서 이영우 교육감과 이준식 교육부 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교육에 대한 철학은?

“교육감으로서 도민이 만족하는 ‘명품! 경북 교육’을 이뤄내겠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경북 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은 인성과 학력이 균형을 이뤄야 하며 이는 경북 교육의 지표인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 육성’에서도 표현하고 있다.

인성 교육을 위해 문화예술교육, 학생 스포츠 생활화, 1만 동아리 운영, 행복 나눔 운동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학력 신장을 위해선 학생활동중심수업, 글로벌 창의인재육성, 기초학력책임제, 교육과정 우수명품학교 운영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교육은 학생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하는 만큼 고졸 성공 취업 프로젝트를 특색 사업으로 선정, 2016년 특성화고 취업률 60% 달성을 목표로 직업 교육을 내실화하고 있다. 지금 나무를 심는 것은 다음 세대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미래 사회를 위해 지금 교육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도민의 기대보다 더 노력하는 경북 교육이 될 것을 약속한다”

-2016년 경북교육의 방향은?

“2016년 경북교육은 신청사 이전으로 새로운 경북교육의 장을 열어가는 출발점으로 미래를 열어갈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경북교육은 ‘배움이 즐겁고 나눔이 행복한 인재 육성’이라는 지표아래,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학생을 양성하는 데 교육력을 집중해 왔으며, 특히 3가지 특색사업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우선 모든 정책과 교육활동을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실 수업 방법의 구조적 개선을 통해 학생중심 참여 수업을 확대함으로써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면 인성과 창의성도 자연스럽게 길러질 수 있다. 일방적인 주입식이나 강의식 교육은 정보가 넘치는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 학생이 주도가 되어 상호 협력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정착되면 학습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며, 상호 경쟁보다는 협력하는 학습 분위기가 형성돼 즐거운 교실수업이 만들어진다.

동아리의 활성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1만 동아리 육성 또한 학생이 오고 싶은 학교, 활력이 넘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난해 8월 1만 개 동아리 홈페이지를 개통했으며, 현재 4천500개 동아리에 8만여 명의 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2018년까지 1만 개 동아리가 육성되면 경북 학생들이 꿈과 끼를 마음껏 피우는 마당이 될 것이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문제도 중요하다.

요즘 청년 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돼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하기 힘든 시대에 경북의 학생들이 일찍부터 진로를 탐색하고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취업 중심의 맞춤형 특성화고를 육성해 취업률을 60%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해외 취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 인턴제도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여러 기업들과 MOU를 체결해 고졸 성공 시대를 위한 취업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도산유치원
구미에서 운영중인 도산유치원을 찾은 이영우 경북도교육청 교육감이 원생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해부터 전면 시행중인 자유학기제 운영 방안은?

3년간 시범 과정을 거쳐 올해 모든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시작됐다.

경북교육청이 지난해 모든 중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처음엔 걱정하던 학부모들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교사의 태도도 달라졌고 누구보다도 학생들이 좋아하고 있다.

수업은 학생활동 중심의 토론식 수업으로 운영하고, 1인 1악기와 1운동하기, 진로캠프 운영 등을 운영한다.

23개 시·군 지자체와 협의체를 만들었고, 지역사회와 시설 및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도록 170여 단체와 MOU를 맺었다. 공공기관, 대학, 기업 등과 협력해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자유학기제가 정착되는 것을 봐가면서 지금은 한 학기 동안 하는 것을 한 학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좋은 내용들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도 파급되도록 하겠다.

-소규모학교 운영에 대한 방향은?

“경북은 농산어촌이 전국에서 제일 넓은 지역으로 저출산과 도·농간 이농 현상으로 취학아동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35.9% 수준이다.

소규모 학교는 복식수업이 불가피하고 적정규모 또래 집단부재로 학습동기가 저하돼 교수-학습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소규모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작은 학교 가꾸기’ 등의 사업을 펴고 있다. 작은학교 가꾸기는 특색 있는 방과후 교육활동과 지역의 인적·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학교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서다.

지금까지 84개교가 사업을 완료했으며, 올해도 12교를 신규 지정, 2년간 지원한다.

‘전원학교 육성’ 사업은 농어촌 지역 중심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자 매년 18개교 정도의 학교를 지정,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내실화를 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규모학교에서 특색 있게 운영할 수 있는 농산어촌학교군 공동 교육과정운영 프로그램(28개교, 연 1천400만원 지원)을 통한 찾아오는 학교 만들기, 자율재능학교(5개교, 연 2천400만원 지원) 지정으로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운영의 지속적 지원, 기숙형 공립 중학교 건립으로 학생 외부 유출 방지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생의 학습력 제고를 위해 영세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추진한다.

교육부 통폐합 권고 기준에 따르면 경북은 463교인 47%(초 283교, 중 153교, 고 27교)가 통폐합 대상이나 도교육청 자체 통폐합 기준인 본교 15명 이상 분교장 10명 이하를 중점추진 대상학교로 지정해 학부모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에만 통폐합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통폐합 중점 대상학교라도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되고 지리적 여건 등으로 통폐합이 어려운 학교는 제외한다.”

한편 이영우 도교육감은 안동·예천 신청사로 이전한데 따른 업무의 단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경북교육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주직원들의 건강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 취미활동과 여가생활을 적극 지원하고 청사 주변 체육시설 등 부대시설을 확충, 직장동호회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또 통근하는 직원들의 신청사 조기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주거안정 지원을 위한 이주지원비 30만원을 지급한다.

도청과 도교육청 직원자녀 교육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도청과 협의, 신도시내 명문고가 개교를 서두르고 있다.

도청 신도시 고등학교는 2018년 3월 개교를 목표로 206억원의 예산으로 27학급 945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칭)호명고등학교를 현재 신축 중이다.

이 교육감은 “신도시 내 명문고는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신도시 지역 공무원의 우수 자녀들이 모두 재학하고, 우수한 교사들도 유치되고, 지역사회도 협조하는 등 사회여건이 합치될 때 가능하다”면서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해 도청과 협의해 (가칭)호명고등학교를 일반고로서 지역 명문고로 육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상만기자 ks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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