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인터뷰> '교육者'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와이드인터뷰> '교육者'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 대구신문
  • 승인 2012.10.10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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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있는 추진력, 인정넘치는 행정 '1등교육' 만든다
강한 카리스마와 뚝심 있는 추진력을 가진 ‘탱크’이면서도 감성이 풍부하고 인정 넘치는 남자.
대구지역 유치원·초·중등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의 추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우 교육감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나 교육발전을 위해 옳다고 판단이 서면 자신에 대한 비판은 개의치 않고 대의를 위해 탱크처럼 밀어붙인다. 성과는 구성원들이 나눠갖고 비판과 비난은 본인이 감수하겠다는 것이 신조다.

우동기 교육감은 "대구발전과 교육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마지막에는 경험과 철학이 담긴 저서를 남기는 것이 조그만 꿈"이라고 했다.

우 교육감은 지난 2005년 영남대 총장시절 지역 대다수 대학들이 학과통폐합에 대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교수, 학생, 학부모들의 반발 등으로 머뭇거릴때 영남대 일부학과의 통폐합을 추진했다.

평소 친분이 있던 교수의 반발과 통·폐합 학과의 학생, 학부모가 총장실을 점거하며 농성을 벌였지만 당시 우총장은 교수회관에 임시로 기거하면서 까지 사태를 마무리 지었다.

우 교육감은“당시 학과 통폐합이 필요한 상황에서 지인들을 통해 반발을 살 행동을 굳이 왜 하느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며 “하지만 대학발전을 위해서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똑같은 상황이 닥쳐도 대의를 생각해 행동할 것”이라고 했다.

뿐만아니다. 총장시절 대학의 발전을 위해서는 발전기금 확대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후에는 서울, 부산은 물론 미국 등 해외에 있는 영남대 출신 동문들까지 접촉하며 발전기금 조성에 적극 나섰다.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서울로 가던중 경부고속도로에서 총장 관용차의 미션이 내려앉아 교통사고를 당할뻔 한 적도 있었고 1년 반 만에 22만㎞를 주행하는 등 전국을 누벼 관용차가 곧바로 중고차 대열에 들어선 적도 있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05년 총장 취임시 387억원 이었던 발전기금이 2008년에는 714억원으로 증가했다.

우동기 교육감이 결손가정 학생을 위한 주거환경개선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공적인 업무를 추진할 때는 엄격한 잣대를 갖고 있다.

영남대 총장시절 고교 선배이자 대학교수인 A보직교수가 업무에서 실수를 했을 때 우 총장은 심하게 ‘호통’을 친 적이 있다.

A교수는 보직교수를 못하겠다고 섭섭함을 토로했지만 반나절도 안돼 우총장과 머리를 맞대고 대학발전에 대해 상의했다.

고교 후배는 물론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던 교직원들도 업무를 미숙하게 처리하면 눈물이 쏙 빠지도록 야단을 쳤다.

하지만 업무상 야단을 맞은 교직원들도 우총장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본인이 성실하게 일하고 야단(?)을 친 후에는 사비를 털어 소주 한 잔하며 섭섭함을 녹여 주었다.
우교육감의 고교후배로 30년을 함께 근무한 B씨는“일을 할 때 제대로 못하면 눈물 날 정도로 혼을 냈다. 실제 눈물을 흘린 교직원도 있었다”며“하지만 본인이 성실하게 책임을 지고 앞장서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으로 매료된 교직원이 상당수다”고 했다.

이같은 업무스타일로 교육감 취임 후 일부 대구시교육청 간부들은 당혹해 한 적도 있었다.

학교폭력이나 교육행정 업무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으면 간부회의에서 강하게 질책, 일부 공무원들이 섭섭함과 무섭다는 표현을 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업무스타일을 파악한 후에는 교육공무원과 일선학교에서는 ‘우동기 마니아’들이 늘고 있
다.

업무에서는 탱크지만 효(孝)와 인정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우 교육감은 형제중 둘째지만 노모를 최근까지 모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모친이 자녀들을 위해 희생한 것을 본 후 형제 중 조금이라도 형편이 나은 본인이 모시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06년께 노모가 당뇨, 합병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자 영남대병원에 입원시킨 후 하루가 멀다하고 병간호를 했다.

서울지역의 최상위권 병원에 모실수도 있었지만 인근에서 자주 병간호를 하기 위해서였다. 장기간 입원으로 병원비가 엄청나게 나왔지만 우교육감이 모든걸 해결했다.

물론 총장이면서도 단 한푼도 할인을 받지 않았다.

집으로 모시고 온 후에는 고부간에 끼어 곤혹스러운 적도 있었다.

부인도 유방암과 자궁암 수술을 받아 힘든 상태에서 노모를 모시니 한번씩 집사람의 눈치를 볼때가 있었단다.

우 교육감은“노모도 중요하고 부인도 힘든 상태여서 중간에서 양쪽 눈치를 본 적이 간혹 있었다”며“하지만 아내가 이해를 잘해주고 노모도 고마움을 자주 표현해 잘 넘어가곤 했다”고 말했다.

모친이 90세가 넘어가면서 병세가 더욱 악화돼 최근에는 인근 요양원에 모시고 있다.

우 교육감과 부인이 노모를 모시려 해도 본인이 한사코 반대해 어쩔수 없이 인근 요양원에 모셨다.

우 교육감은“기관장이라고 해도 파출부도 없이 안 사람이 집안 일을 다한다. 노모를 계속 모시자고 하는데 한사코 노모가 반대해 인근에 모시고 있다”며“모친과 부인한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우교육감은 고교시절 모 시민단체에서 운영하는 모임에서 대구지부장을 맡았다.

당시 본인의 가정형편도 넉넉치 않았지만 힘든 친구나 후배를 보면 자신의 용돈중 절반을 준 적도 있고 행사를 마친후에는 주머니를 털어 맛난 음식을 먹이곤 했다.

총장시절에는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의 얘기를 들은 후 비서실장과 함께 철도가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었다. 우 교육감 본인이 고교시절 대구에 유학온 후 할머니와 함께 연탄불을 피며 자취하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 교육감은“고교시절 자취할 때 연탄가스 중독을 당하는 등 힘든 시절도 많았다”며“꿈을 펼쳐야 할 학생들이 등록금으로 힘들어 하는 것을 본 후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을 했다. 발전기금 조성에 더욱 열을 올린 것도 한 맥락이었다”고 했다.

이같은 뚝심있는 추진력과 인간미 넘치는 행정으로 대구시교육청의 각종 지표도 전국 최상위권에 들었다.

추석을 맞아 우동기 교육감이 전통시장 이용 캠페인(번개시장)을 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청렴도 순위에서 7개 특별·광역시교육청 중에서 1위를 기록했고 16개 시·도교육청 중에서도 5위를 했다. 2009년 최하위 16위에서, 지난해 10위에서 청렴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실시한 2012년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특별시, 광역시 단위에서 대전, 인천과 더불어 우수교육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표별 등급분석 결과 대구가 18개 정량지표 중 13개 지표에서 매우우수(5개), 우수(8개)를 받아 사실상 7개 시교육청 중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학생들의 성적도 향상돼 2012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대구는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향상됐고 지난해 7월 실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성취 수준이 전국 1위인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우 교육감은 대구의 교육을 ‘꿈·희망·행복을 꿈꾸는 대구 교육’으로 바꿔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 맞춤형 진로교육, 함께하는 행복 교육을 실현하려고 한다.

우 교육감은“학생들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청과 학교는 물론 사회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며“인성교육을 바탕으로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교육감의 마지막 꿈은 ‘자신의 삶과 철학이 담기면서도 시민, 학생들에게 유익하게 대대로 읽힐 수 있는 책을 집필하는 것’이다.

우 교육감은“대구발전과 교육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어떤 역할이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마지막에는 경험과 철학이 담긴 저서를 남기는 것이 조그만 꿈”이라고 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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