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화합·소통 이끌어 지역발전 역량 결집”
“축구로 화합·소통 이끌어 지역발전 역량 결집”
  • 김상만
  • 승인 2013.03.3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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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영 상주시장 ‘상주 상무’ 구단주 애착

지난해 AFC 요건 갖춰 독립법인화 성공…올 시즌 2부리그 ‘선전’

市 홍보 효과 커…관광객·귀농인구 몰려 경제 활성화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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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백영 구단주는 “더욱 노력해 시민과 전국에 계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기술력 있는 축구, 이기는 축구, 관중을 열광시키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계속 하겠다” 라고 말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또 하나의 명함인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이하 상주상무) 구단주’를 항상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는 성 시장의 축구사랑이 상주시민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민선 5기 상주시장으로 입성한 성 시장은 ‘상주시민들이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하는 위기감을 느꼈다.

당시 상주시민들은 2005년 혁신도시 유치, 2008년 최대숙원이었던 도청유치, 그리고 경마장 유치에서 유리한 조건에도 불구, 실패하면서 “되는게 없다”는 실의에 빠져 있었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성 시장은 상주시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활력 그리고 단합을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꼈다. 이런 상황은 2010년 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광주 연고지였던 상무프로축구단(국군체육부대)를 유치하게 했다.

인구 12만의 소도시인 상주에서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한데 대해 주위의 우려도 많았으나 성 시장은 특유의 뚝심으로 이를 돌파했다.  

이때부터 성 시장은 ‘상주상무 구단주’에 깊은 애착을 갖고 왕성하게 활동했다.

상주상무 후원사를 유치하기 위해 수시로 서울은 물론 도움을 줄 출향인들이 있는 곳을 어디든지 뛰었다. 냉담했던 주변 반응은 성 구단주의 열성으로 서서히 변화, 상주상무의 선전을 위한 호응으로 이어졌다.

성백영 구단주는 “어려운 점이 많았지만 이것이 곧 시민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없던 힘도, 열정도 생겼다”고 돌이켰다. 상주상무는 초반 연승을 거듭했고 시민들은 뜨거운 성원으로 응원했다.

매번 홈 경기마다 1만여명 이상의 관중들이 축구장을 찾아 축제 분위기를 연출, 축구는 시민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내는 매개체가 됐다. 성 구단주는 원정 야간경기때는 늦더라도 현장을 찾는 축구팬이 됐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승승장구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상주상무는 그해 중순 터진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추동력을 잃었다.

입대전 다른 프로축구단에서 활동하다 군입대로 상주상무로 영입된 일부선수가 승부조작에 연루되면서 ‘상주상무’는 뜻밖의 타격을 입게 된 것.

이어 2012년 9월 프로축구연맹 이사회는 상주상무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하는 클럽라이선스의 요건(구단의 독립 법인화·프로선수 계약서 작성)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성적에 상관없이 2013년 2부리그로 ‘자동 강등’ 결정을 내렸다. 상주상무는 아마추어 전환을 검토했으나 AFC가 내건 요건을 갖춰 2부리그에 출전하는 한편 구단을 독립법인화 작업을 추진했다.

성 구단주는 “프로축구에 대한 시민열정을 확인한 만큼 상주상무를 영원한 상주시민축구단으로 묶어둬야 겠다고 생각해 독립법인화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성백영 구단주와 이재철 대표이사는 지난 2012년 11월 주무관청인 경북도로부터 상주상무의 법인허가증을 받고 (사)‘상주시민프로축구단’을 탄생시켰다.

법인명 ‘상주시민프로축구단’이지만 대외적으로 ‘상주상무프로축구단’을 사용키로하고 상주시, 광주시, 부천시, 안양시, 수원시, 경찰청, 충주시, 고양시 등 8개 팀이 출전하는 프로축구 2부리그에 출전했다. 상주상무는 초반 1승1무로 순항에 시동을 걸었다. 프로축구 K리그는 올해부터 1부 14개 팀, 2부 8개 팀으로 운영해 성적에 따라 1·2부를 재편성하는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다.

성백영 구단주는 1951년 상주시 은척면 출신으로 검찰직 공무원으로 사회에 발을 디뎌 2004년 서울고등검찰청 사무국장(1급 관리관)으로 공직을 퇴임한 후 2010년 민선 5대 상주시장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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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성백영 구단주가 지난 3월2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된 2013년 첫 홈경기에서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평소 축구를 좋아 하시는지요.

“어린시절 시골엔 놀이문화가 많지 않아 집 근처에 있는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축구를 했던 기억이 있으며, 공 하나로 여러사람이 어울려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 더욱 축구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축구는 패스라는 수단을 통해 나눔과 배려, 협동과 화합심을 기를 수 있어 학생들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권하고 싶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운동입니다.

개인적으로 2002년 월드컵을 잊을 수가 없는데 특히 이탈리아전을 보며 더욱 축구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설기현 선수의 동점골 당시 그 쾌감은 형언할 수 없었죠. 상무축구팀 유치도 그러한 일련의 교감과 연장선상에서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되며 이젠 완전히 축구 광팬이 되었죠”

-다른 스포츠 관계자들이 상주시장이 축구만 편애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가령 도민체전에 경기 종목수가 25개정도 됩니다. 어느 한 종목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전체 종목을 고르게 육성해야만이 성적을 거양할 수 있습니다. 전종목의 고른 발전을 위해 매년 수십 차례의 지역단위 대회는 물론 전국 및 도단위 대회를 개최하는데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상주상무축구단의 경우에는 전광판, 축구장 잔디, 락커룸 등 초기단계에서의 인프라구축 비용을 제외하면 금년도부터 5억원을 상주시 홍보 비용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이정도 비용으로 지역을 알리는데 더 유용한 수단은 없다고 봅니다. 상주상무로 인해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주를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다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주라는 단어가 언론에 자주 현출되면서 자연스레 일반적인 현황이나 관광지, 특산물을 검색하게 됨으로써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미 기업체, 관광객, 귀농·귀촌인구 유치에 대단한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보다 직접적으로는 축구단 산하 유소년팀의 우수선수 육성을 통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구단으로서는 선수의 이적시 거액의 이적료 수입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이적료 등으로 직접적인 수익이 발생하면 당연히 다른 종목에도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상주상무’가 시민들에게 끼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다시피 우리나라는 서울올림픽과 월드컵으로 인해 국격이 크게 높아지고 제대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주도 상주상무축구팀을 통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한, 스포츠는 시민들의 활력과 에너지를 결집해 지역발전을 위한 잠재력과 역량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23일의 상주홈 개막 경기시에는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시의 저력과 힘을 대내외에 잘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상주상무축구단은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경제적인 효과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상주상무축구팀이 언론에 빈번히 현출되면서 유무형의 부수적인 많은 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당장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지역의 통닭, 피자, 아이스크림, 캔맥주, 마른안주 등이 동이 날 지경이며 일부 품목은 타지에서 공수하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압니다. 또한 밥집, 선술집 등 음식점에 축구 관객들로 만원사례를 이루곤 합니다. 선수단이 생활관에서 소비하는 대량의 지역 농산물과 세탁물을 비롯해 편의점 등이 직접적으로 혜택을 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전국의 많은 유소년, 중·고·대학·실업팀들이 전지훈련이나 연습경기차 상주를 방문함으로써 숙박, 요식업계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상주시가 언론에 현출된 시간을 광고비용으로 환산 했을때 지역브랜드 상승효과는 2011년 540억원, 2012년 604억원으로 분석됩니다.

올해부터는 축구채널확대, 홍보매체의 다변화, 이근호, 최철순을 비롯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대거 입단으로 언론의 빈번하고도 집중적인 조명이 예상되며 ‘시골도시 상주’에서 프로축구가 열리는 도시로 유명세를 더함으로써 자연스레 곶감과 쌀 등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충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상주상무 축구단의 활약으로 전국에 있는 많은 국민들이 상주에 관한 관심이 많아졌고 급기야는 상주시로 귀농·귀촌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지난해 966명이 상주로 들어오는 것을 스타트로 올해도 1천500여명 정도의 상주 귀농이 예상됩니다. 즉 ‘귀농·귀촌 대한민국 일번지 상주’를 만든 주역이 상주상무 축구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한편, 지난 2011년도에서 2012년도까지 축구장 조명탑과 잔디구장, 경기장 시설보수, 연맹가입비, 시보조금 등 52억원을 투자했는데 상주상무는 2년간 58억원의 자체수익을 거둬 투자 대비 6억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된 연맹가입비를 통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매년 7억원이상씩 유소년 육성기금을 지원받게 되었으며, 상주상무구단 운영금의 70%이상이 지역내 식당과 숙박업소, 광고업체, 농수산물 구매 등으로 쓰여짐으로써 지역 소상공업 경기 활성화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상주상무 지원과 관련, 시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해 말 2013년도 예산 심의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께서 상주상무에 대한 광고후원금(5억원)과 상무팀의 유지 필요성에 이견과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시의원들 또한 상주시를 걱정하고 아끼는 마음에서 견해를 달리 할 수 있다고 생각되며 그후 충분한 설명과 이해를 구해 원만히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으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상주상무 구단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말씀은.

“상주상무프로축구단 창단부터 매순간 어려운 과정들을 거쳐 왔습니다. 그때마다, 시민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헤쳐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특히 금년도엔 아시아 최우수 선수인 이근호를 비롯해 유명 선수들이 대거 입단한 만큼 이기는 경기를 통해 시민들의 자존감과 명예를 회복하고 재미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홈 경기에 많이 나오셔서 응원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상주상무축구단도 더욱 노력해 시민들과 전국에 계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에게 기술력 있는 축구, 이기는 축구, 관중을 열광시키는 축구를 해 드릴수 있도록 피나는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김상만·이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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