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죄 입증 칼 빼들었다…삼성·SK·롯데 ‘초긴장’
뇌물죄 입증 칼 빼들었다…삼성·SK·롯데 ‘초긴장’
  • 승인 2016.12.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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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고위인사 잇단 ‘사전조사’
그룹 내부 분위기 어수선
SK·롯데도 상황 예의주시
“성실히 해명” 수사 대비 나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고위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며 본격 수사 준비를 서두르자 수사 대상인 주요 대기업에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특검팀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사장)도 함께 만나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K스포츠·미르재단 자금제공, 최순실씨 딸 승마지원 등과 관련해 뇌물죄 입증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방향을 설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삼성, SK, 롯데를 우선 수사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장단·임원 인사를 비롯해 연말 행사를 대부분 무기한 연기한 삼성은 그룹 전체가 벌집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다.

이미 검찰이 두 차례나 압수수색을 실시한 삼성 서초사옥은 겉으로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임직원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어두워 보였다.

지난 주말부터 특검의 압수수색 1호가 삼성이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서초사옥 주변은 무척 어수선한 느낌이다.

로비를 드나드는 직원들은 평소처럼 걸음을 재촉하며 업무로 바쁜 모습이었지만 착잡한 속내를 숨길 수는 없었다

이날 오전 서초사옥 로비를 지나던 한 무리의 직원들은 “뒤숭숭한 마음에 요즘 회사 소식이 들어간 뉴스를 챙겨 본다. 설마 특검이 또 압수수색을 나오겠느냐”는 말을 주고받았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와 국정조사, 특검 수사가 계속 이어지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면서 “중요 의사 결정권자들이 소환 대상에 올라 있어 뭔가 중대한 결정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매도 빨리 맞는 편이 낫다’면서 특검 수사가 하루라도 빨리 일단락돼야 이후에라도 기업 활동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눈치를 보이기도 했다.

특검팀이 삼성 고위 인사들을 사전 조사했다는 소식을 접한 SK그룹은 조만간 특검 측에서 자신들에 대해서도 출석 통보를 해올 것으로 보고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각오는 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 조사에서도 우리가 미르나 K스포츠 재단에 뇌물성 자금을 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SK 측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낸 111억원이 최태원 회장의 사면과 무관한 출연금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전경련의 모금 분담비율이 ‘삼성 2.0, 현대차 1.2, SK 1.0, LG 0.8’로 정해져 있었고 그 비율에 따라 돈을 낸 것일뿐이라는 게 SK 측 설명이다.

올해 2월 SK그룹이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80억원의 추가 출연 요청을 받았으나 결국 ‘없던 일’이 된 것과 관련해서도 실제로 K스포츠 측에 건너간 돈이 없다는 사실을 들어 특검 조사에서도 문제 될 게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롯데그룹도 사태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특검 수사에 대비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신동빈 회장 등이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와 국회 청문회 등을 거치며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한 만큼 특검 수사에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것 이상의 새로운 혐의가 불거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번 사건을 근본부터 다른 각도에서 들여다볼 경우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 만큼 긴장 속에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이미 검찰 조사와 청문회에서 관련된 의혹을 충분히 해명한 만큼 향후 있을 특검 수사에서도 같은 맥락의 진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그래 왔듯 특검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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