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대선판도 요동
사상 첫 보수정당 분당…대선판도 요동
  • 강성규
  • 승인 2016.12.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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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박계 의원 35명, 27일 일괄 탈당 결의
국민의당 제치고 ‘제3당’ 부상 가능성도
원희룡 등 단체장·원외위원장 다수 합류 전망
분당어깨동무
“어깨걸고 나간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주류 의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회동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학용, 이군현, 김성태, 유승민 의원, 김무성 전 대표, 황영철, 권성동, 정운천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결국 분당의 길을 걷는다. 사상초유 집권여당·정통 보수 정당의 ‘핵분열’로 향후 정치지형 및 대선구도도 대격변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 33명은 21일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27일 탈당을 결의했다. 33명 중 31명과 이날 참여하지 않은 의원 중 뜻을 함께하기로 한 의원까지 총 35명이 동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참키로 한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회동 자리에서 탈당계를 일괄 제출했으며, 주호영·정병국 의원이 준비위원장을 맡아 향후 탈당 및 신당 창당 준비를 주도하기로 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 원외 당협위원장 등 원외인사들의 탈당행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탈당에 동참키로 했으며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용태 의원 등 전현직 탈당파 의원들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의 비박계 신당 합류 전망도 우세하다. 지역 정계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탈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권 시장은 대구 서문시장 화재 수습 등 민생현안과 시정에 집중할 때이므로 탈당 문제는 추후 고심하겠다는 입장이다.

논의 및 결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비박계 의원들은 이날 ‘속전속결’로 탈당을 결정했다. 탈당 규모도 1차 탈당 동참인원은 원내교섭단체 요건인 20석 안팎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실제 탈당 규모가 38석인 국민의당을 제치고 ‘제3당’에 올라 설 수 있을 정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탈당 규모가 예상 외로 크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날 회동에 참여하거나 탈당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진 의원들 중에도 몇몇은 유보 또는 잔류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특히 비박계 주축인 ‘친김(김무성)계’ 강석호 의원은 이날 탈당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본인은 “당에 남아 보수 혁신을 이끌겠다”는 입장이다. 탈당 쪽으로 기울어진 주호영 의원은 지역 당원 보고 등 최종절차를 거치고 탈당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과 법제사법위원장이자 탄핵소추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의원의 경우 탈당시 직책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잔류가 불가피하지 않겠냐는 견해가 나온다.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도 자진탈당하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출당’ 조치 해줄 것을 당 지도부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난항에도 탈당 규모가 현저히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현재로선 우세하다. 특히 보수진영의 ‘구원투수’ 카드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신당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향후 정치상황에 따라 주저하고 있는 비박·중도 인사들의 합류로 오히려 탈당 규모가 불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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