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펼치나
제3지대 빅텐트 펼치나
  • 강성규
  • 승인 2016.12.2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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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 중심 ‘보수신당’
국민의당·개헌파 등
중도개혁 결집 시나리오
반기문 구심점 삼아
‘원내 제2당’ 기대감도
새누리당 비박계의 집단탈당에 따른 보수정당의 분당 및 새 보수 정당의 탄생이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계개편의 키를 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몸값도 덩달아 다시 치솟는 모양새다.

수도권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중도보수적 이념 성향을 보이는 비박계 중심 ‘보수신당’은 창당 후 독자세력화에 나서기 보다는 국민의당, 개헌파 등 중도 개혁 세력과의 ‘제3지대’ 결집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기존 양대 정당의 주류인 친박·친문계의 ‘패권 청산’을 이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명분으로 연대 또는 내친 김에 통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내 비주류 계의 합류도 기대해볼만하다는 말도 나온다.

제3지대 결집이 현실화되면 내년 대선판도도 급변할 수밖에 없다.

우선 전통적인 ‘영남-호남’간 지역주의 대결 구도에 균열이 일어난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친박계 중심 새누리당은 고립되고, 호남의 민심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된 형국이다.

제3지대 개편이 일어나 국민의당과 보수신당간 연대가 이뤄진다면 영남 보수세력은 배제된 채 호남을 기반으로 두 세력 간 ‘중도보수-진보’ 이념 대결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탈당파의 주축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영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만큼 영남표도 어느 정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 총장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력 대선주자라는 구심점이 합류할 경우 ‘확장력’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지기반을 충청권까지 확장할 수도 있다.

제3지대 연대가 수포로 돌아가더라도 보수신당의 독자세력화 또는 자신들 주도의 보수계 재편을 위해서 반 총장의 영입이 절실하다.

보수신당이 독자 후보를 낼 경우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대선 후보 경선에 반 총장까지 끌어들여야 경선을 흥행으로 이끌고 대선 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을 구심으로 삼아 야권 비주류를 끌어들이거나 비박계를 주축으로 한 보수 정치세력 및 유권자들의 재결집을 꾀할 수도 있다.

비박계 내에서도 반 총장이 향후 신당 창당의 규모와 대권구도를 판가름할 중대 카드라는 인식이 강하다.

황영철 의원은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어느 정치지형에서 (행보를) 할 것인가 선택하는 부분이 매우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반 총장과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원이 다수고, 특히 정진석 전 원내대표는 그런 입장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황 의원은 반 총장의 합류 여부에 따라 새누리당 의석의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해 ‘원내 제2당’으로까지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반 총장에 대한 야권의 입장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주자 등은 반 총장의 그동안 행보 등에 대한 날선 비판을 쏟아내며 각을 세우고 있다.

국민의당은 대체로 반 총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지만, 양 주축인 안철수 전 대표 등과 호남세력간 미묘한 차이가 감지된다. 호남 인사들은 반 총장과 함께 제3지대 개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안 전 대표는 국민의당 주도의 제3지대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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