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嫡子” 막오른 보수전쟁
“우리가 嫡子” 막오른 보수전쟁
  • 강성규
  • 승인 2016.12.25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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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분당 과정 기싸움 고조
비박계, 외연 확장에 온힘
내일 1차 탈당 30명선 관측
친박계, 이탈 최소화 주력
비대위 구성 黨 혁신 박차
반기문 행보가 핵심 변수
비박계가 예고한 집단탈당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 잔류파와 신당 창당파간의 ‘정통 보수 적자’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도 고조되고 있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정통보수진영의 분열이 고착화되기보단 ‘일시적’인 분열 상태를 거친 후 보수진영이 통합 또는 재편 수순을 다시 밟을 것이라는 견해가 현재로선 우세하다. 따라서 분당은 더이상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지만 추후 보수진영 개편 과정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라도 양측은 주도권 싸움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 쪽이 주도권을 쥐게 될지를 가늠할 열쇠는 신당 또는 새누리당 잔류파의 규모, 특히 현역 국회의원 의석 수가 쟁점이다. 이 때문에 비박계는 탈당 합류 인사를 최대한 늘리려 하고 있고, 친박계는 이탈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원외인사들도 합류키로 하는 등 비박계는 신당 창당을 앞두고 ‘외연확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즉시 탈당파가 확산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드는 기미마저 보인다. 비박계의 지난 주 탈당 결의 당시 당초 35명 가량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잔류 또는 유보로 돌아선 의원들이 몇몇 나와 27일 1차 탈당 규모는 30명 이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자신의 지역구 당원과 주민들의 민심이 탈당에 호의적이지 않아 의원들이 부담감을 느끼고 있으며, 친박계의 탈당파 개개인에 대한 회유와 압박도 상당 부분 통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의원들의 불안감이 크다. 새누리당이 최악의 위기에 빠지긴 했지만 신당 창당 과정이 꽃길 보다는 ‘가시밭길’이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탈당보다는 새누리당이라는 ‘온실’에 남아 있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인식이 비박계 인사 상당수에서 표출된다.

비박계 신당의 확장력의 핵심변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합류 여부다. 보수신당이 반 총장 영입에 성공할 경우 정진석 전 원내대표 등 충청권·중도파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보수신당이 추후 보수진영의 주도권 싸움은 물론 국민의당 및 중도개혁세력간의 ‘제3지대’ 결집, 대권 구도까지 주도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톱’이라 할 수 있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핵심인사들은 대체로 반 총장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추후 정계개편 방향 등 사안에 대해서 상당 부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진통을 겪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른바 ‘제3지대’ 구축론에 대해 김 전 대표는 ‘친박·친문을 제외한 모든 세력과 결합할 수 있다’는 입장인 반면 유 의원은 ‘안보관이 다른 세력과 연대할 수는 없다’며 사실상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선을 긋고 있다.

두 사람은 개헌 등 정치사안에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어 향후 당 운영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친박계는 당 인사들의 탈당의 규모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면서 비대위원회 구성 등 혁신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23일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인명진 목사를 내정했다. 인 목사는 그동안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꾸준히 쓴소리를 해온 인사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비대위원장직을 고수해오던 인 목사의 수락 경위와 인 목사가 공동대표로 있던 경실련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들어 인 목사를 영구제명키로 하는 등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세누리당은 29일 당 전국위원회를 열고 인 내정자 추인을 시도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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