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과 격변의 소용돌이서 ‘TK 혈맥’ 이을 자 누구냐
혼돈과 격변의 소용돌이서 ‘TK 혈맥’ 이을 자 누구냐
  • 김가영
  • 승인 2017.01.0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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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주목받는 잠룡 4인방
차기 대선이 가시권으로 들어오며 TK(대구경북)지역의 대권 잠룡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보수 일색, 그 중에서도 친박계가 다수인 지역 정계는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국면과 맞물려 침체기를 맞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대권 잠룡 등 지역 유력 정치인 중에는 전통 친박계는 물론 보수·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 등 ‘대안세력’들 또한 꿈틀대고 있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의 간판인 유승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김부겸 의원이 그들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새누리당 전통 보수진영내에서 보수·정치 개혁의 선봉장으로 나설 태세다. 이들이 대선을 앞둔 새해 중앙 정치무대와 대선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주오기자
먼저 새누리당을 탈당해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한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 을)은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 의원은 ‘신 보수’ 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간판이다. 특히 대구 수성을 주호영 의원이 신당의 초대 원내대표로 합의추대되면서 탈당인사가 가장 적은 TK(대구경북)의 유이한 탈당파인 유 의원과 주 의원이 신당을 이끄는 ‘쌍두마차’역할을 맡게 됐다.

보수진영에서도 논쟁이 일고 있긴 하지만 ‘따뜻한 보수’·‘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를 기조로 한 그의 전향적 노선은 새누리당의 노선에 식상한 보수진영과 중도층에 각광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유 의원의 대권가도와 보수신당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수진영의 지지기반인 TK 지역민들의 지지가 절실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지역민심은 신 보수 진영보다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분위기다. 이 때문에 유 의원이 TK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새누리당에 쏠린 지역 민심을 신당으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 의원은 ‘대안세력’의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에 나서고 이를 토대로 ‘집권 가능성’을 증명해야만 새누리당의 TK적통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야권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대구 수성 갑)도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 의원은 ‘대구 정치1번지’라는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인 김문수 전 지사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

최근 김 의원은 전국을 돌며 특강 정치로 지지세 넓히기에 나섰다.

특히 김 의원은 대선정국과 맞물려 이슈가 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해서도 자신의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내는 등 대선주자로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촛불 시민혁명은 개헌으로 완성돼야 한다”며 “촛불의 함성으로 국민의 명령으로 대통령이 탄핵된 지금부터 개헌과 국가 대개혁을 위한 국민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그는 “개헌은 정략이 아니라 이미 오래된 우리 사회의 약속”이라며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누리려는 욕심이 그 약속을 파기해 왔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4.13총선 당선과 함께 지역은 물론 당내 비주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남은 관건은 당내 유력주자인 문재인 대표의 대항마로서 김 의원이 얼마나 경쟁력을 드러낼지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과 분당 국면으로 고립무원에 처한 새누리당 친박계의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 12월 13일 출범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혁신과통합보수연합’의 공동 대표를 맡으며 분열된 당 수습과 쇄신 작업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지사의 장점은 오랜 기간 광역·기초단체의 장을 맡아 안정적으로 지역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으며 보수진영의 근거지인 경북에서 기반을 탄탄히 닦았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는데다 재임 기간 동안 별다른 구설수에 오른 적도 없어 보수통합과 혁신을 위한 역할에 제격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때문에 김 지사의 대권도전 등 차기 행보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지역 여론일 뿐 대통령을 뽑는 전국 선거에서 김 지사의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많다. 또 김 지사의 나이가 75세의 고령이라 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지사의 대권행보가 위기에 처한 친박·보수진영의 통합과 부활을 이끌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게 중앙과 지역정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 대구 수성 갑 당협위원장)는 새누리당 분당에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잔류를 선언하고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총선 당시 ‘대구 정치1번지’라고 불리는 수성갑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참패한 전력이 있어 재기하기가 쉽지않다는 여론이 많은 실정이다.

그러나 김 전 지사는 ‘최순실 정국’에서 누구보다 강한 친박 비판을 쏟아낸 인물이다.

지난 2012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를 만들자는 제안을 하는가 하면 이정현 대표를 향해서도 “(최순실 사태에)박근혜 대통령이 관계됐다고 하면 이정현 대표도 (대표직 사퇴 압박에서)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새누리당의 분당 국면에서 탈당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오히려 잔류를 선언하고 탈당을 고심하는 의원들을 만류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존재감이 미미해진 김 전 지사가 대권주자로서 재부상할 수 있기 위해선 새누리당의 위기 수습과 혁신에 얼마나 역할을 하고 성과를 남기는가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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