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원 “정치 개혁 우선”
유승민 의원 “정치 개혁 우선”
  • 김지홍
  • 승인 2017.01.0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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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출신 정치인에게 듣는다
정치 영역 개혁 없이는
국가 개혁 이루기 어려워
‘서문시장 정신’ 되살려
변화 앞장 새시대 개척
유승민

개혁보수신당(가칭) 유승민(3선·대구 동구을) 국회의원은 새해를 맞아 본지에서 준비한 서면 인터뷰에서 현재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시대정신으로 ‘정의로운 사회, 따뜻한 공동체’를 들었다.

유 의원은 “이같은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한 근본적인 국가개혁 없이는 대한민국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경제·안보·정치 위기가 동시에 우리 공동체의 존망(存亡)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를 돌이켜보며 “저성장 고실업의 고착화, 비정규직 문제를 포함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북한 핵 문제는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실적 위협으로, ‘최순실 게이트’에서 보듯 민주공화국의 헌법 가치도 위협받고 있다. ‘흙수저’로 상징되는 불공정에 대한 개혁 요구도 거세게 물결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근본적인 국가 개혁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치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개혁이 정치 개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가의 각 영역을 조율하고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정치 영역의 개혁 없이는 국가 개혁은 어렵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대구·경북도 그 중심에 있다며 지역 정치권은 ‘서문시장 정신’의 에너지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중심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화마가 할퀴고 간 서문시장은 보릿고개를 넘어 산업화를 이끈 대구·경북이 흘린 땀의 상징이었다”며 “가족과 사회, 국가를 위한 대구·경북 지역민의 헌신과 열정을 ‘서문시장 정신’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통령을 5명이나 배출한 지역의 역사도 ‘서문시장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서문시장 정신’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고 기득권 집단 또는 지역 패권주의라는 오명으로 대구·경북의 정치는 큰 상처를 입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지역 정치권은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려 옛 노래만 부를 것이 아니라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 시대를 개척해 나가는, ‘서문시장 정신’의 에너지를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야권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등 민심이 변화하는 현상에 대해 “지난 9년 동안 대구 경북을 기반으로 한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먹거리를 제대로 챙기지도, 미래를 뒷받침할 정책도, 분노한 민심도 제대로 읽지도 못했다”며 “지역민들은 변화를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라는 안락한 울타리 안에서 안주하다가 결국 대구·경북은 물론 대한민국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진단했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 탄탄한 지지층을 다진 유 의원은 지난달 새누리당 탈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개혁보수신당을 출범하면서 그의 행보도 주목되고 있다.

유 의원은 “나 역시 그(TK 민심)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개혁보수신당은 대구·경북의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를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과도 치열하게 경쟁하겠다. 지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정치 판도에 대해 “현재 헌법재판소의 (대통령)탄핵 심판이 진행되고 있고 개혁보수신당 창당으로 정치 지형도 많이 바꼈다”며 “향후 정치 상황은 물론 국민들의 선택을 예측하는 것은 이제까지의 그 어떤 대선 국면에서 보다 어려운 일이 됐다. 원론적이지만 시대의 변화를 수용하면서도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정당과 후보를 시민들이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면서 대권 후보에 대한 비전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대선에 대한 결심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지금 대한민국은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고 북핵 문제가 깊어지면서 안보도 위기다. 경제학을 전공(위스콘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했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8년 동안 활동하며 안보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을 쌓아왔다고 자부한다. 안보에 있어서는 정통 보수의 입장을 견지하고 경제와 민생에서는 개혁적 보수의 자세로 문제를 풀어내면서 시대적 과제에 대한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새해를 맞은 시민들에게 “개혁보수신당을 창당한 것은 사사로운 감정이 아니라 병들고 낡은 보수로는 대구경북과 대한민국을 단 1㎝도 전진 시킬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라며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일하고 더 자주 찾아뵙겠다”고 전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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