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친박핵심’…새누리, 또다시 전운
버티는 ‘친박핵심’…새누리, 또다시 전운
  • 강성규
  • 승인 2017.01.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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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인적 청산’ 칼날
이정현 사퇴·최경환 등 반발
데드라인 6일 이후가 고비
탄핵정국 전후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새누리당이 분당사태가 끝나자마자 또다른 ‘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명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적청산’을 요구하며 친박계 핵심부를 향해 칼날을 겨누면서 인 비대위원장과 친박계 핵심인사들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은 당 전국위원회에서 공식 추인 받은지 하루 뒤인 “박근혜 대통령 출범 이후 호가호위 하고 무분별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지나친 언사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못난 행태를 보인 사람은 인적청산의 대상”이라며 6일까지 자진탈당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정현 전 대표, 최경환·서청원 의원, 김진태 의원 등 이른바 ‘친박10적’ 등 새누리당 주류 핵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 위원장은 자진 탈당을 포함 ‘셀프 혁신안’을 서면으로 제출해달라고 친박주류 측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친박 핵심 내부는 인 위원장의 ‘선전포고’에 대한 반발기류가 역력하다. 이정현 전 대표는 2일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모든 책임을 안고 탈당하겠다”며 전격 탈당을 선언하고 나섰지만, 최경환 의원 등 핵심 중진들은 사실상 사퇴요구를 거부했다.

최 의원은 2일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 신년교례회에서 “국민들이 이제 그만 됐다고 할 때까지 반성하겠다”면서도 “마지막 1인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밤 열린 친박핵심들의 비공개회동에서도 격앙된 반응들이 쏟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내부에서는 자신들의 삼고초려로 영입한 인 위원장이 인적청산 대상으로 자신들을 정조준하고 나서자 “집 청소 해달라고 했더니 주인 보고 나가라고 하는 꼴”이라며 황당하고 난처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당 혁신을 명분으로 ‘박근혜 지우기’와 ‘주류계 물갈이’를 통해 대권잠룡이자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영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대상포진으로 입원한 인 위원장이 3일 정무에 복귀한 후 친박계에 대한 강경입장을 고수할 경우, ‘강대강 대치’로 인해 새누리당이 또다시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 지도부 수장이자 친박 핵심인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표명한만큼 갈등 국면이 극적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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