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적청산 극한대치…徐 “올바른 길 아냐” vs 印 “무례하다”
與 인적청산 극한대치…徐 “올바른 길 아냐” vs 印 “무례하다”
  • 강성규
  • 승인 2017.01.0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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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인 위원에 대한 ‘비토’ 확산 속 희생 주장도
정우택, 친박 핵심 인사들 탈당 불가피성 설득 나서
새누리당의 ‘신(新) 내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인명진 신임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 요구에 대한 친박계 핵심 내부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인 비대위원장이 이를 강경하게 맞받아치고 정우택 원내대표도 엄호에 나서며 친박핵심과 지도부간 ‘강대 강’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친박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은 지난 2일 소속 의원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절차도 무시한 채 인위적으로 몰아내는 것은 올바른 쇄신이 길이 아니다”고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요구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인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입원했다가 3일 복귀하자마자 서 의원의 서한에 대해 “당 대표와 인간 인명진에 대한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서 의원이 자신을 ‘독선적’이라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뭐가 독선적이냐. 나가라고 했느냐”면서 “인위적인 청산이 아니라 스스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다. 일본 같으면 할복한다”고 과격한 단어까지 써가며 비난을 쏟아냈다.

인 위원장은 특히 “2선 후퇴한다는 분들이 왜 나와서 계파 모임을 하느냐. 그게 2선 후퇴냐”며 “악성종양을 발견했다고 했다”면서 “인적 청산도 핵만 없애야 한다. 종양의 뿌리를 없애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친박 핵심 인사들의 탈당이 불가피함을 친박핵심 및 당 의원들을 만나 설득에 나섰다.

친박계 내에선 추인된지 1주일도 채 안된 인 위원장에 대한 ‘비토’여론이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특히 친박계는 인 위원장의 ‘무리한 요구’가 당 쇄신과 통합이 아니라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당이 정체절명에 처한 상황에서 기사회생을 위해선 친박핵심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당내에서 형성되고 있다. 특히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초선들을 비롯한 당내 중도세력 인사들 사이에서 인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론도 감지되고 있다.

양측의 ‘사생결단’식 대치로 당이 또 한 번의 분열과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반대로 당이 더이상 분열양상을 보이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있기 때문에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을 비롯한 친박핵심 사이에 극적 타협이 일어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서 의원이 자진 탈당 형식으로 물러나되 다른 친박계 의원에 대한 추가 탈당 요구는 하지 않는 것으로 봉합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요구가 비박계의 분당 전 최후통첩과 궤를 같이하는만큼 친박계 청산 이후 개혁보수신당(가칭)과의 재창당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정계에서 제기된다.

그러나 인 위원장은 “똥 잔뜩 싸고 도망가 ‘난 똥 싼 적 없다’고 하는 격”, “신당은 정통 보수를 대변할 수 없다”라고 비난하며 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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