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위원장 사퇴 없다…인적쇄신 완수”
印 “위원장 사퇴 없다…인적쇄신 완수”
  • 강성규
  • 승인 2017.01.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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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측과 사생결단 총력전
전국위 정족수 미달로 무산
친박 내부, 동요·균열 심해져
새누리 내전 인명진에 힘 실려
인적쇄신최선다할것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의 인적 청산 시한으로 잡은 8일 이들이 탈당을 포함한 인적 쇄신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친박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전이 일촉즉발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인 비대위원장이 마지노선으로 정한 6일까지 서청원 의원 등 친박핵심들이 인 위원장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고, 이날 예정된 새누리당 상임 전국위원회도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면서 양측의 갈등은 한층 더 격화됐다. 이날 회의 무산은 친박계의 ‘조직적 보이콧’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최고위격인 비대위원 임명을 추인 받은 후, 비대위 구성을 완료해 서청원, 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 핵심에 대한 인적청산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었지만, 이날 회의가 무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친박계의 수적 우위를 이용한 이같은 ‘실력행사’로 인 위원장이 결국 물러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인 위원장은 사퇴를 거부하며 오히려 이들에 대한 인적청산 의지를 더욱 강하게 피력했다.

인 위원장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친박핵심을 겨냥 “인적 쇄신 운동에 불참한 여러분은 하루 속히 이 일에 동참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이 쇄신을 통해 당이 새로워지고 국민의 신뢰가 회복돼 저의임무가 끝나면 저는 다시 제자리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인적쇄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자신의 거취문제도 다시 생각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이에 앞서 서 의원도 ‘색깔론’까지 꺼내들며 인 위원장을 맹폭하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지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인 위원장은 개혁을 빙자해 정통 보수당인 새누리당을 정체불명의 급진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이라며 “시민단체를 이끌고 사제로서 권위를 정치적인 영향력으로 활용했듯 자신의 배경과 여론을 업고 당을 장악해 왼쪽으로 이끌려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양측의 갈등이 상대방이 먼저 물러나기 전까진 한 발짝도 물러날 수 없다는 사생결단 총력전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친박계는 내부에서부터 동요와 균열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반대로 인 위원장에 힘을 실어주는 엄호세력은 늘어나면서 오히려 친박 핵심들은 고립되는 형국이다.

정우택 원내대표 등 원내 지도부가 인 위원장을 엄호하고 나선 것에 이어 당의 ‘공식채널’인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서 의원의 탈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른바 ‘진박’으로 분류되는 곽상도·정종섭·추경호 등 대구지역 초선 의원들과 주요 중진 등을 비롯한 친박·중도계 인사 50여명은 인 위원장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는 위임장을 제출했다. 내부에선 초선들을 중심으로 당 쇄신을 위해 친박 핵심 중진들의 탈당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악화일로를 걷는 당 상황에 회의감을 느껴 탈당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는 의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 12명도 8일 성명을 통해 “당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적쇄신을 적극 지지한다”며 인 위원장에 힘을 실어줬다.

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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