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그러나 본 적 없다”…조윤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정
“있다, 그러나 본 적 없다”…조윤선, 문화계 블랙리스트 인정
  • 강성규
  • 승인 2017.01.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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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 무더기 불참에
의원들 동행명령 집행 나서
뒤늦게 출석한 조 장관
블랙리스트 논란에
사과했지만 개입설은 일축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9일 마지막 청문회를 진행했지만 핵심증인들이 또다시 무더기 불참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실패했다.

국회에서 진행된 이날 청문회에는 오전 증인으로 신청된 증인 20명 중 정동춘·노승일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전 부장, 단 2명만 참석했다. 의원들은 오전에 불참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증인들에 대한 동행명령장 집행에 직접 나서기도 했으며, 끝내 불참할시 국회 모욕죄로 고발과 조 장관 사퇴 촉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조 장관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경호실에서 근무했던 구순성 행정관이 이날 오후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 장관은 청문회 증인 선서도 거부하고 소송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김빠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조 장관은 “질의에 성실히 답변하고 싶지만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위증 의혹이 있다고 특검에서 고발 받은 상태”라며 “고발되지 않았으면 성실히 답변할 수 있지만, 어떤 말을 해도 향후 수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했고 이런 경우에는 법률에서도 선서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핵심쟁점인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대해 “(일부) 예술인들에 대한 지원을 배제하는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나는 그런 문서를 전혀 본 적이 없다”며 작성 등 과정에서 자신의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별도의 입장발표를 통해 “블랙리스트 문제로 많은 문화 예술인과 국민들께 많은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블랙리스트 작성과 집행 등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거듭 답변을 거부했다.

청문회 증인들간 신경전도 벌어졌다.

정동춘 이사장은 노승일 전 부장이 내부 문건 유출뿐 아니라 이사회에서 10여 차례 폭언과 폭행 등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노 전 부장은 “정 이사장의 임기가 오는 13일까지다. 깨끗하게 나가줬으면 한다”면서 “정 이사장은 1억 이하 전결권을 갖고 있다. 재단 자산이 무한정 빠져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연임을 반대한다”고 맞받았다.

노 전 부장은 최근 “짧은 머리에 안경을 끼고 검정 코트를 입은 남자로부터 미행을 당했다”며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조특위는 특위의 활동기한 연장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국조특위 활동은 오는 15일로 종료될 예정이며,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최장 30일까지 연장 가능하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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