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아닌 정치교체 필요”
차기 대선과 정계개편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 오후 귀국과 함께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관련기사 4면)
반 총장이 정치 무대 정면에 등장하면서 향후 대권경쟁과 정치권의 이합집산, 정계개편 구도도 덩달아 요동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일성으로 ‘국민 대통합’과 ‘갈등 종식’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귀국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을 총체적 난관이라고 규정하며 “부의 양극화, 이념, 지역, 세대 간 갈등을 끝내야 한다”면서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우리 사회 지도자 모두 책임이 있다. 이들 모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유엔 사무총장으로 겪은 여러 경험과 식견 가지고 젊은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길잡이 노릇을 하겠다. 저는 분명히 제 한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고 이미 말씀드렸고 그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권력의지’를 언급 “남을 헐뜯고 소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권력을 쟁취하겠다. 그런 것이 권력의지라면 저는 권력의지가 없다”며 “오로지 국민과 국가를 위해 몸을 불사를 의지가 있느냐, 그런 의지라면 얼마든지 저는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 전 총장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등 제기된 자신과 동생, 조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선 “내 귀국 즈음해 내 개인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떠돌고 있고 보도되고 있다. 그동안 내 경험과 식견을 정치참여를 통해 조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내 순수하고 참된, 소박한 뜻을 왜곡·폄훼하는 내용들이었다”며 “지난 50여년간 대한민국과 유엔에서 국가와 민족, 세계 일류를 위해 공직자로 일하는 가운데 양심에 부끄러운 일이 없다는 점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일축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행사에는 수백명의 지지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반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수갈채와 환호를 보내며 반 전 총장의 귀국을 환영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