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좌우 넘나드는 광폭 ‘대권 행보’
반기문, 좌우 넘나드는 광폭 ‘대권 행보’
  • 강성규
  • 승인 2017.01.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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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안보 등 관련 현장 방문
사드 배치엔 ‘찬성’ 입장
가는 곳마다 호평·구설수 교차
각 정당·잠룡들, 행보 예의주시
천안함둘러보는반기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15일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직후부터 좌우를 넘나드는 광폭행보를 벌이며 대권 경쟁 등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다음날인 13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들에게 참배하는 것을 첫 공식일정으로 14일 생가가 있는 충북 음성에서 사회복지시설인 ‘꽃동네’와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를 방문했다. 그는 AI 소독소에서 방역복을 입고 직접 방역작업을 하기도 했다.

15일에는 ‘천안함 피격 사건’을 당했던 경기도 평택 제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에 헌화·참배하고 천안함 기념관을 둘러봤다.

우리 사회의 중요 현안, 민생과 안보와 관련된 상징적 공간들을 잇달아 방문하며 사실상의 대권행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또 조만간 세월호 참사 현장인 진도 팽목항과 촛불집회 현장,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 등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도 조만간 통화를 할 예정이라며 청와대와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반 전 총장은 ‘대통령’이라는 단어는 일절 내뱉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업적을 홍보하고 관련 의혹은 적극 해명하는 등 ‘권력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14일 음성 생가 주변에 조성된 ‘반기문 평화랜드’ 환영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유엔 사무총장을 지내는 동안 “지구를 100바퀴 이상 돌았고, 달나라를 6번 갔다 온 거나 마찬가지인 거리의 거리를 이동했다”며 자신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기후변화협약 체결, 빈곤문제 해결,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 지위 향상 등 3가지를 꼽기도 했다.

반 전 총장은 진보진영과 경북 성주·김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사드에 대해선 ‘찬성’ 입장을 밝히며 “안보에 있어서는 어떤 주민들의 여러가지 걱정도 필요하지만 우리가 전체를 봐야한다. 좁은 국토에서 어디는 되고 어디는 안되고 하는 지역이기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 전 총장에게 국민들과 정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그가 가는 곳마다 호평과 구설수가 엇갈려 쏟아지기도 했다.

팽목항에서는 사전답사를 나온 반 전 총장의 측근이 세월호 가족식당에서 유가족에게 커피를 타달라며 ‘갑질’했다는 유족의 폭로가 나왔으며, AI 현장에 시민들과 취재진이 몰릴 경우 이를 통해 감염이 확산될 수 있어 방문해서는 안되는 곳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정치권도 반 전 총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반 전 총장 영입 또는 그와의 연대에 적극적인 보수진영 또한 일단 한 발 물러서 “관련 비리 의혹부터 해명해야 한다”며 야권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원규·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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