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두고 요동치는 대권구도
설 연휴 앞두고 요동치는 대권구도
  • 강성규
  • 승인 2017.01.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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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정의화 국회의장 회동
‘제3지대론’ 구축 공감대 형성
민주 ‘野공동정부론’ 급부상
국민의당 “개혁적 연합정부”
설 연휴를 앞두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제3지대’ 구축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야권의 ‘공동정부론’이 급부상하며 차기 대선 경쟁구도가 요동칠 조짐이다.

반 전 총장은 기성정당과 일단 선을 긋고 ‘친박·친문 패권주의 청산’과 ‘개헌’ 등 국가·정치개혁을 고리로 한 중도·개혁세력들의 제3지대 결집을 통한 독자세력화 시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반 전 총장은 24일, 정치권 대표적 개헌론자이자 제3지대 세력화에 나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제3지대론’을 언급하며 연대·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반 전 총장 측과 정 전 의장이 전했다.

반 전 총장 측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회동에서 “‘비패권 정상지대’, 즉 언론에서 말하는 제3지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정 전 의장 또한 “지금 우리에게 비패권 제3지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또 이날 회동이 ‘상견례’ 성격이었다며 설 연휴 이후 다시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이날 회동에서 제3지대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만큼 설 연휴 이후 두 사람을 포함한 제3지대론자들의 연대 방향 및 방식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 전 총장의 독자세력화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새누리당의 연쇄 탈당 행렬도 다시 재발할 분위기다.

정가에서는 충북지역 의원들과 심재철 의원 등을 중심으로 10명 내외의 의원들이 설 전 집단탈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이 대거 합류할 경우 정치적 조직세가 미약한 반 전 총장 입장에선 ‘든든한 우군’을 맞이하는 셈이 된다.

제3지대 집단이 세력화되고 향후 범여권 후보단일화 움직임까지 일 경우 새누리당, 바른정당, 반 전 총장 측 등 범여권 보수진영 3세력간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세싸움도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야권 공동정부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미 이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김부겸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 등 민주당 비주류 대선후보들은 24일 ‘야권 공동정부 추진 대선주자 초청 좌담회’에서 “촛불민심이 갈망하는 국가 대개혁을 위해서는 정권의 확실한 교체와 강력한 공동정부의 수립이 필수”라며 ‘정권교체와 국가 대개혁 완수를 위한 공동정부 추진 야3당 원탁회의’의 조속한 추진을 한 목소리로 촉구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천정배 전 공동대표도 “야 3당과 개혁성향 무소속 의원은 물론 새누리당에 속하거나 속했던 의원 10여 명까지 한데 묶어 180명 이상의 의원들이 개혁 대오를 형성해야만 개혁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이들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개혁적 연합정부’ 구성을 주장했다.

야권 공동정부 구성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되면 대선판도와 야권후보의 당선시 정부형태는 물론 야3당의 대선 경선과 정계개편 움직임에도 영향을 미칠 중대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이 야권 공동정부를 주장하며 의기투합할 경우 야권 내에서 일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대세론’과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간 ‘양강 대결’ 형국인 대선판도도 뒤흔들 수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간판이자 유력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세 후보 또한 공동정부론에는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세 당의 공동경선 실시 여부 등 세부적 방식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장원규·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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