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민중봉기 결국 일어날 것”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4일 오후 대구경북 국회 출입 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통일에 대한 의지와 북한의 현실을 직시한 대북·통일 정책 수립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경북 김천)이 주선한 자리로, 태 전 공사가 망명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였다.
태 전 공사는 “한반도 통일문제를 이해득실을 따져 계산하지 말아야 한다”며 “통일은 대박이라느니, 통일되면 북한을 개발하는데 한국의 막대한 돈이 들어가 경제가 무너지지 않겠느냐 등 이런 식으로 계산하기 시작하면 올바른 대북정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대북지원정책과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북 정책이 결국 모두 실패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짧은 (분단) 역사 동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면서 이제 교훈을 많이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부터는 그동안의 접근법과 시도에서 찾은 결론이 뭐냐. 누가 잘했다 못했다 판별하고 저 정책은 잘못됐으니 저 당은 없어져야 한다고 할 것이 아니라 지난 대북정책에서 교훈을 찾고 어떻게 나가느냐 방도를 찾는 문제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일의 결정적 계기는 한국·미국의 경제봉쇄 등 외부의 붕괴시도가 아닌 민중의 봉기 등 ‘북한내 혁명’이 될 것이라며 “북한에서 민중봉기가 일어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회의적 시선이 많지만 결국은 일어날 것”이라고 확언했다.
장원규·강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