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
“최순실 사건, 누군가 기획”
  • 강성규
  • 승인 2017.01.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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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의혹 전면 부인
인터넷 방송과 인터뷰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최순실 게이트의 ‘공범자’로 규정된 혐의와 탄핵사유가 된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쌓아올린 커다란 산”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이 운영하고 있는 ‘정규재TV’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을 부인하면서 탄핵의 부당함과 함께 억울함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이 설 연휴를 앞두고 보수성향의 인터넷 매체와 인터뷰에 나선 이유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3월 초 이전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탄핵과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보수층 결집을 노리고 여론전을 전개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선전포고’라고 할 정도의 격한 발언으로 자신을 탄핵으로 내몬 정치권과 언론, 특검과 검찰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과의 공동 지갑론’, ‘향정신성 의약품 복용’, ’정윤회와의 밀회설’, ‘고영태의 존재 및 최순실과의 관계’, ‘정유라가 자신의 딸이라는 루머’ 등 의혹에 대해 “터무니 없는 얘기들”이라고 일축하면서 “어마어마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는데 저를 끌어내리고 탄핵하기 위해 이런 허황된 이야기를 만들 정도면 탄핵의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것인지를 오히려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여성비하론’을 제기하며 “제가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윤회도 저를 돕는 일을 그만둔 이후 만난 적이 없다”면서 “나라 품격 떨어지는 얘기들을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한다. 인격이라는 게 있는데 이렇게 내몬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가 쌓였는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언론보도와 국민들의 탄핵여론에 대해서도 “그것(의혹)이 한 번 만들어지면 정정보도 요청도 하고 아니라고 말해도 ‘이렇게 결론이 나야한다’는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얘기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지금은 이렇게라도 (해명)하지만 (최순실게이트 발생)처음엔 무슨 얘기를 해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했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구속의 결정적 혐의가 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서도 “그게 무슨 뇌물죄도 아니고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너무 과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블랙리스트 존재에 대해선 “몰랐다”고 부정했다.

박 대통령은 심지어 “(이번 사건은)뭔가 오래전부터 (누군가에 의해) 기획된 것 아닌가 하는 게 저의 솔직한 심정”이라면서도 ‘기획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적시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가 일파만파 확산된 것에 대해 “너무나 많은 허황된 얘기들 떠돌다 보니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고, 개혁에 반대하는 세력도 있을 것이고, (정부)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들도 합류해서 이렇게 된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박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탄핵을 요구한 촛불집회와 관련 “탄핵에 대한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광우병 촛불집회와 유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촛불집회에 직접 나가 직접 해명할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자신에 대한 ‘탄핵반대’ 집회에 대해선 “(탄핵 찬성) 집회에 비해 2배 가량 될 정도로 열성을 갖고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고 들었다”며 “날씨가 추운데도 저렇게 확산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 법치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재판 절차에 대해선 “공정한 재판 이뤄지길 바란다”며 “재판 받는 입장에서 그 이상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특검 조사에는 임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인터뷰는 헌재의 ‘탄핵 시계’가 빨라지자, 탄핵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대대적 반격의 일환으로 관측된다.

장원규·강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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