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지지세 주춤하자 대선판도 요동
반기문 지지세 주춤하자 대선판도 요동
  • 강성규
  • 승인 2017.01.3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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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항마 찾기에 관심 집중
빅텐트냐 진영대결이냐
여러가지 시나리오 나와
새누리 ‘황교안 대안론’ 부상
올해 대선 유력주자이자 최대 변수로 주목 받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예상보다 일찍 ‘현실 정치’의 벽에 부딪히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선판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친박(박근혜)과 친문(문재인)으로 대표되는 보수·진보 양 진영 대결 구도에서 반 전 총장을 주축으로 여야를 아우르는 제3지대라는 ‘빅텐트’를 치며 대선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당초 예상이 사실상 빗나가면서 또다른 추측과 전망들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선 전망의 핵심 쟁점은 ‘문재인 대항마 찾기’다.

반 전 총장이 무너질 경우 문 전 대표와 친문계의 ‘독주’를 막을 방법으로 비문 세력에서 제기되는 방안은 크게 2가지다. 당초 제시됐던 빅텐트를 반 전 총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중심으로 치는 것이고, 보수진영을 아우르는 후보를 등판시켜 문 전 대표와 ‘진영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두 갈래 방향이 혼합돼 보수진영을 배제한 진보·중도 중심의 ‘스몰텐트’구축과 보수진영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쳐 ‘3파전’양상으로 흐를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반 전 총장과 함께 제3지대론의 중심에 서있던 인물이다. 안 전 대표는 최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다 손 전 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일정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주도권 싸움에도 앞서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안 전 대표가 어디까지 ‘외연확장’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초 보수·진보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은 중도층을 아우를 수 있다는 점이 안 전 대표의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안 전 대표는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새누리당은 물론 바른정당과 반 전 총장과의 연대에도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제3지대 연대의 중요한 고리인 ‘즉시 개헌’에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침체된 지지율을 끌어 올려 ‘반문연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탄핵정국의 직격탄을 맞은 집권여당 새누리당에선 ‘황교안 대안론’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대선에 대해선 말을 아끼던 인명진 비대위원장조차 ‘황교안 카드’를 집중부각하고 나서기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차기 대선 구도가 보수-진보 진영간 ‘양자대결’ 또는 ‘이념대결’로 흐를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보수층이 결집해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황 권한대행이 전통 보수 층 사이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바른정당 등 ‘범보수’ 층까지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보수 단일 후보’를 선제적으로 제기하고 나선만큼 대선판도의 향방에 따라 단일화 작업을 거쳐 황 대행, 반 전 총장 또는 유 의원 등으로 ‘보수 대표 후보’가 정리될 가능성은 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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