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세론 뒤엎자”…후발주자들 합종연횡 가시화
“文 대세론 뒤엎자”…후발주자들 합종연횡 가시화
  • 김주오
  • 승인 2017.01.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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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안철수·손학규 등
잇단 회동으로 연대 타진
빅텐트 가능성 열어놓고
저마다 활로 개척에 부심
박근혜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 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우려한 후발 주자들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독보적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형성된 ‘문재인 대세론’에 제동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다.

설 연휴를 전후해 반 전 총장은 여야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빅 텐트론’을 제안했다. 반 전 총장은 손학규 국민통합주권회의 의장,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바른정당 김무성 대표와 오세훈 최고위원,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정의화·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연쇄 면담해 연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반 전 총장은 이번 접촉을 통해 중도 세력의 ‘빅 텐트’를 세운 뒤 서서히 영토를 넓혀 간다는 계획이었으나 시작부터 암초를 만났다. 박 대표와 손 의장 등 야권 인사들이 ‘보수’와의 절연을 요구하며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은 중간 지대에서 벗어나 보수노선으로 입지를 확정한 뒤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인사들만이라도 우선 규합해 ‘스몰 텐트’를 세우고 점차 이를 ‘빅 텐트’로 확대한다는 복안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등 야권 반문 주자들의 스몰 텐트와 반 전 총장의 스몰 텐트가 ‘반문 연대’와 개헌을 연결 고리로 합쳐 ‘빅 텐트’를 이루는 시나리오가 여전히 거론되지만 실현가능성은 점차 희박해지는 양상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재 지지율 1위(문재인 전 대표) 주자를 보유한 더불어민주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반대 세력이 주축인 새누리당의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가운데 변수는 역시 중원지대에 널려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주자로 있는 국민의당과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경선에 나선 바른정당이 각개 약진 중인 상황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은 외곽에서 연대란 ‘희망의 끈’을 놓지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반 전 총장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전격 회동하는 한편 안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도 따로 만나 연대를 타진한 것은 중원지대의 합종연횡이 본게임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른바 ‘반문 빅텐트’의 건설이 실패로 귀결되면 이번 대선은 문 전 대표와 나머지 여러 명의 주자가 난립하는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후발 주자들 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되는 형국”이라며 “현재로선 반 전 총장이 쳐놓은 ‘텐트’에 들어가기보다는 각자 집을 짓겠다는 열망이 높아 후발 주자들간 난립구도는 당분간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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