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국민의당에 ‘연립정부 협상’ 제안
우상호, 국민의당에 ‘연립정부 협상’ 제안
  • 강성규
  • 승인 2017.02.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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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野 힘 합치면 정권교체 확실”
‘문재인 고립’ 사전 차단 포석
안철수 “국민이 식상해 할 것”
교섭단체대표연설하는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첫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야권통합’ 또는 ‘야권연대’ 군불때기에 나섰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힘을 합치면 정권교체가 확실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면서 “정권교체만 될 수 있다면 뭘 못하겠나”며 야권통합을 제안했다.

우 원내대표의 제안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대세론을 굳어 가고 있음에도, 차기 대선이 언제 어디서 돌발변수가 튀어나올지 알 수 없는 어느때보다 불확실한 구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만큼, 잠재적 변수로 지목되고 있는 ‘문재인 고립’과 ‘제3지대 확장’을 사전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야권통합론은 민주당 내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촛불정국 이후 민주당과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고공상승하자 문 전 대표의 독자적 행보에 힘이 실리며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조짐이었다. 그러나 최근 문 전 대표에 대한 ‘비토’여론이 당 밖은 물론 당내 비주류계에서까지 확산되며 문 전 대표 대세론의 최대 불안요소로 지목되자 우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예방 카드를 선제적으로 꺼내들었다는 분석이다.

우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4당체제는 과도기적 체제이며 (이 체제 하에서는) 개혁도 개헌도 불가능하다”면서 “국민의당을 흔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대한 꿈을 실현하자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이라도 시작해야 한다”며 조율 가능성도 열어놨다.

야권 공동정부 구성 최초제안자인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즉각 환영 입장을 표명했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공동 정부와 개헌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과 일정을 밝혀준 것을 환영한다”며 “공동정부에 합의해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우리를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도부도 우상호 원내대표의 충심을 받아들여 ‘공동정부 구성을 위한 연립정부 협상’에 대해 전향적인 검토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국민의당 내 문 전 대표 및 민주당 주류계에 대한 반감이 아직까지 압도적인 분위기라 실현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우 원내대표의 제안에 대해 “(야권 통합 내지 연대는) 국민들이 식상해한다”고 단번에 일축했으며, 당 지도부 등은 “국민의당을 흔들기 위한 모략”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강성규·김지홍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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