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지지율·외연확장 올스톱…‘그들만의 리그’ 되나
낮은 지지율·외연확장 올스톱…‘그들만의 리그’ 되나
  • 강성규
  • 승인 2017.02.0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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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바른정당, 활로 모색 부심
반기문 전 총장 불출마 선언에
경선 시나리오 폐기 불가피
유승민·남경필 경쟁력 한계 노출
김무성 등 불출마 번복 가능성도
보수 지지 확보 대안 마련 급선무
유승민-토크콘서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창업’과 관련한 정책공약 발표를 한 후 창업 현장 전문가들과 토크 콘서트를 통해 문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이 당세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유승민, 남경필 등 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율도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활로 모색에 부심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박계를 주축으로 한 의원 30명이 처음 바른정당을 창당했을 당시만 해도 ‘장밋빛 전망’이 넘쳤다. 이 전망의 중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있었다.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하거나 연대할 경우 충청권 인사 등 반 전 총장을 지지하는 인사들과 당의 도약 가능성을 기대하는 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새누리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에 설 것으로 관측된 때문이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기대와 달리 귀국 직후부터 불안요소만 노출했고, 그 사이 바른정당은 별다른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주춤거렸다.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에는 반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바른정당으로 넘어오는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의 최대 수혜자는 새누리당이 주목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도지사였다.

반 전 총장 지지층 중 ‘보수층’은 황 권한대행으로, ‘충청권’ 표심은 안 지사에게로 쏠린 것이다.

최근 바른정당 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 서서히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 최대 고민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내에서는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구원등판론’까지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가에서는 ‘집토끼의 부재’가 바른정당 지지율 침체의 원인이라는 분석에 힘을 얻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유 의원과 남 지사에 주목하는 유권자 상당수는 그들의 ‘개혁적’ 이미지에 호감을 느끼지만 이는 야권 대선주자들의 이미지와 상당 부분 겹친다”며 “이 때문에 이들에게 호감을 가진 표심은 정작 유 의원이나 남 지사가 아닌 야권 후보들에게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바른정당과 유 의원, 남 지사가 지지율 정체상태를 극복하려면 전통 보수 성향의 유권자, 특히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세가 여전히 강한 TK에서부터 지지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우선 전통 보수층의 지지를 얻어 ‘보수 대표’ 후보의 지위를 확보한 뒤, 개혁 성향을 보태 중도층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면 본선에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지역 정계 관계자는 “유 의원이 대구출신 의원이지만 지역구보다는 ‘전국구’ 이미지가 강하지 않느냐”며 “거기다 원내대표 사퇴 파동, 지난해 총선에서 공천 파동, 탄핵 정국까지 거치며 지역 새누리당 친박계와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기 때문에 지역 의원과 보수 조직의 단합된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인사는 그러면서 “유 의원과 바른정당이 전통 보수층과 TK 지지를 얻으려면 지금의 ‘범보수 연대’ 전략을 넘어 TK지역 민심의 기대에 부합하는 ‘당근책’과 ‘청사진’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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