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막바지, 달아오르는 세대결
탄핵 막바지, 달아오르는 세대결
  • 강성규
  • 승인 2017.02.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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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vs 태극기집회
여야 정치인 대거 참여
‘정국 혼란 부채질’ 비판
“광장 아닌 국회서 해법 찾아야”
한동안 잠잠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민심이 재점화되고 결집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수층의 탄핵 반대 목소리도 더욱 높아지면서 대선 정국도 다시 불붙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물러설 수 없다! 2월 탄핵! 특검 연장!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신속 탄핵을 위한 15차 범국민행동의 날’ 등 박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하는 집회에는 전국적으로 주최측 추산 80만명이 참석했다. 최근 10만명 단위로 급격히 줄었던 촛불 행렬이 다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수단체 등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가 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강경해지는 분위기로 흐르고 박근혜 대통령 측의 탄핵심판 지연 및 특검 수사 무마 의혹이 나오고 있는 것과 맞물려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연기 및 기각설이 점차 부상하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촛불민심 재점화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등도 이날 서울 대한문에서 맞불 태극기 집회를 열며 촛불 민심에 대항하고 나섰다.

촛불과 태극기의 충돌이 맞물려 정치권 각 세력간 사이의 갈등도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여야가 국회 등 제도 정치 안에서 갈등을 풀 해법을 찾지 못하고, 민심에 기댄 ‘광장 정치’에 나서 서로를 적대시하며 ‘진영 갈등’과 ‘정국 혼란’ 장기화를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국론분열’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12일 “가뜩이나 탄핵정국 속에서 국민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에 촛불과 태극기의 극단적인 대결 양상이 펼쳐져 헌재의 심판 결정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여야가 헌재의 탄핵안 심판 결정이 어떻게 나오더라도 결과에 승복할 것을 약속하는 ‘합동서약’을 하자고 여야 정당과 대선주자들에게 제안했다.

그러나 당내 친박 핵심 및 잠룡들은 최근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는 등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최근 보수층의 움직임이 보수 진영 부활의 ‘신호탄’으로 보고 지지층 결집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이들의 지지를 기반으로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는 자신감도 표출된다.

그 중심에는 최근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있다. 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보수세력이 결집, 대선판이 ‘진영대결’로 흘러 갈 경우 차기 대선판도도 한 번 해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야권 지도부 및 잠룡들은 11일 촛불집회에 일제히 참석해 박 대통령의 탄핵과 헌재의 조속한 탄핵심판 완료를 촉구하고 나섰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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