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으로 유리’ 계산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최종 선거와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핵심 친박 인사들과 대권 잠룡들의 강경 태세 전환 움직임이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내 친박 핵심인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최순실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정국의 ‘공범자’로 몰리며 숨죽이고 있던 최근까지의 행보에서 벗어나, 탄핵 기각과 특검의 공정성 등을 문제 삼으며 강경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촛불’과 기각을 요구하는 ‘태극기’ 민심이 대등하고 이 양상이 ‘보수-진보’간 진영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광장민심’과 달리, 각 여론조사 기관들이 내놓은 잇따른 탄핵 관련 여론조사를 보면 ‘탄핵 찬성’ 여론은 여전히 80%에 육박한다.
이에 따르면 이들의 최근 행보는 분명한 ‘자충수’처럼 보인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한국당에게 유리한 국면이 만들어 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 정국 구도가 표면적으로 ‘보수-진보 진영대결’ 프레임으로 짜여지고 있는만큼 탄핵을 둘러싼 갈등을 계기로 정계와 대선판도가 뒤흔들려 보수-진보 진영간 양자대결로 치달을 경우 새누리당으로서도 해볼만한 싸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당내에선 ‘집토끼’를 잡지 못해 지지율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도 우위에 섰다는 판단 하에, 전통보수층을 지지기반으로 추후 대선국면에서 이같은 프레임 구성을 통해 ‘반전’을 만들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강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