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지사 ‘보수와 소통’ 뒤늦게 회자
남경필 지사 ‘보수와 소통’ 뒤늦게 회자
  • 대구신문
  • 승인 2017.03.06 17: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일 당원교육 참석 후 소동

심한 욕설에도 “할말 다 하라”

지역 의원들과 상반된 모습보여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3일 ‘TK 민심잡기’에 나섰다가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봉변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대화에 응하려는 ‘소통행보’를 보여 뒤늦게 회자되고 있다.

이날 남 지사가 대구 수성구 수성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수성을 당원교육에 참석한 후 오후 4시30분께 대강당에서 빠져 나오자 주변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은 일제히 남 지사를 향해 몰려들며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남 지사에게 “X발X아”, “개X끼를 개X끼라 부르지 뭐라고 부르나”, “대통령할 생각하지 말고 인간부터 돼라” 등의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타지인으로서 몸이 움츠러들만한 상황이었다. 남 지사는 가던 발걸음을 멈췄다. 이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보세요”라며 보수단체 회원들을 오히려 불러모았다. 이 과정에 남 지사 측의 관계자들은 남 지사를 경호하느라 이들 앞에서 막아서기 바빴지만 남 지사는 오히려 “괜찮다”며 길을 열어줄 것을 이들에게 지시했다.

허리를 쫙 편 채 “저에게 하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하세요”라고 명확히 말하는 남지사에게 보수단체 회원들은 똑같은 욕설만 계속해 했다.

이에 남 지사 측의 관계자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에게 “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고, 그 와중에 남 지사는 “그냥 두세요, 경기도지사 하면서 이보다 더한 집회에서도 집회에 참가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그들을 제지하지 말라고 측근들에게 말하면서 그 자리를 지켰다.

이후 남 지사는 “더 이상 하실 말씀이 없나요”라고 물었지만 보수단체 회원들이 아무런 말이 없자 5분여 만에 그 자리를 빠져나갔다.

이와 반대로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수성을 당원교육에 참석한 후 뒷문으로 나와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해 교육장을 빠져나갔으며 바른정당 수성을 당협위원장이자 원내대표인 주호영 의원도 측근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곧바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 남 지사와의 대조를 보였다.

남 지사의 이러한 모습을 본 경찰 관계자와 당원교육에 참석한 당원들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부끄럽다는 반응이 많았다.

현장을 지켰던 바른정당 수성을 일부 당원들은 “수도권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 경기도지사로서의 대범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반면 지역 국회의원들은 욕먹기 싫어 뒤로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것을 보니 지역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지역 국회의원이나 단체장들에게서 볼 수 없는 소통행보의 모습을 보여줘 놀라웠다”면서 “자신에게 험한 욕설하는 사람에게 다가가 끝까지 얘기를 들어주는 모습을 보고 경기도민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고 말했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