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철 前 소장 “대공지정”…공정한 심판 각오
박한철 前 소장 “대공지정”…공정한 심판 각오
  • 승인 2017.03.1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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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심판 ‘말말말’
朴 측 “예수도 십자가를 졌다”
노승일 “국민이 대통령 아래냐”
석 달간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은 20차례의 재판 동안 25명의 증인을 신문하며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이중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회자된 이색 언급과 방청석을 ‘헉’하게 만든 돌출 발언 등을 추려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대공지정(大公至正)”= 박한철 전임 헌재 소장이 1월 3일 첫 변론기일을 열고 심판을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며 밝힌 각오다. 중국 건륭제가 남긴 ‘대공지정’은 ‘아주 공평하고 지극히 바르다’는 뜻이다.

△“소크라테스도 사형선고를 받고 예수도 십자가를 졌다”= 박근혜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가 1월 5일 2차 변론기일에서 남긴 ‘명언’이다. 서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처지를 이들 성인의 죽음에 빗대며 국회의 탄핵소추가 언론에 선동된 다수의 잘못된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제가 직접 참여(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느냐”= 1월 16일 5차 변론기일에 나온 최순실씨는 ‘정부예산 농단’ 의혹을 묻는 국회 측 대리인에게 오히려 ‘증거를 대라’며 화를 냈다. 최씨는 재판 내내 “그걸 내게 왜 묻느냐”, “무슨 대답을 원하는지 잘 모르겠다”는 등 ‘당당한’ 태도를 이어갔다.

△“대통령도 차명폰이 있나”…“그렇다”= 1월 19일 7차 변론기일에 나온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국회 측 대리인의 날카로운 질문에 한참을 망설이다 박 대통령의 차명폰 사용 사실을 털어놨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후 박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차명폰으로 수백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금 말한 것이 바로 비선 실세란 의미”= 같은 날 정호성 비서관은 “최씨는 기본적으로 우리 입장에서는 없는 사람, 대외적으로 없는 사람, 존재하지 않고 뒤에서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도와주는 사람인데 밖으로 등장하면서 일이 이렇게 꼬인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국회 측 이용구 변호사가 그것이 바로 비선 실세가 아니냐고 되묻자 정 비서관은 허를 찔린 듯 말없이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내가 받아들이기엔 정상적이지 않았다”= 1월 23일 8차 변론에서 CF 감독 차은택씨가 2014년 최순실씨와 고영태씨를 이른 아침 청담동 레지던스 레스토랑에서 본 기억을 진술하며 내연관계를 암시한 말이다. 그러나 고씨는 이를 일관되게 부인했다.

△“악마의 발톱이 살아났다”= 1월 25일 9차 변론기일이 끝난 뒤 소추위원단인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 대통령 측을 강하게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이날 박한철 전 소장이 ‘3월 13일 이전 선고’ 방침을 밝힌 데에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전원사퇴’ 으름장을 놓은 것을 꼬집었다.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인간이냐”= 같은 날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사와 말싸움을 벌였다. 질문에 불만을 표하는 노 부장에게 서 변호사가 “대통령을 탄핵 소추해 이뤄지는 중대한 재판에 대통령 측 대리인은 얼마든지 질문할 권리가 있다. 무례하다”고 고함을 치자 노 부장은 국민이 대통령 아래에 있느냐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강일원은 국회 수석대리인…8인 체제 선고 시 서울 아스팔트길 전부 피와 눈물”= 대통령 대리인단에 뒤늦게 합류해 ‘막말 논란’을 부른 김평우 변호사가 2월 22일 16차 변론기일에서 남긴 ‘내란’을 암시하는 듯한 말이다. 불공정하다고 지목된 강 재판관은 “어르신은 헌법재판을 많이 안 해보셔서 착오가 있는 것 같다”며 우회적으로 응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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