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보다 朴心 쫓던 TK…좁아든 입지 각개약진 전망
민심보다 朴心 쫓던 TK…좁아든 입지 각개약진 전망
  • 김주오
  • 승인 2017.03.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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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전화위복’ 될까
절대권력 업었던 친박 실세들
靑 눈치보며 정치적 고립 자처
파면 선고에 사실상 폐족 전락
일각선 “다양성 기반되는
건강한 보수로 재정비” 자성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면서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정치권은 중심을 잃은 채 당분간 각개약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지역 정치권은 보수 분열에 따른 공멸과 함께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치마폭에 감싸여 ‘호가호위’한 대구·경북 정치권 인사들도 이제 ‘비빌 언덕’이 사라져 각자도생을 암중모색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은 박 전 대통령의 ‘절대 권력’을 등에 업은 일부 ‘친박 실세’들과 친박에 빌붙어 ‘충성 경쟁’에만 몰두한 정치권 인사들이 만든 ‘보스정치’가 횡행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이나 민심을 챙기는 대신 절대권력과 실세들의 의중 살피기에 바빴다.

자생력이 없는 ‘천수답 정치’는 결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선출직 국회의원’이 아니라 ‘임명직 국회의원’ ‘동뱃지 의원’ 이란 비아냥을 들으며 시종일관 ‘청와대의 거수기’ 노릇만 해왔다.

지역 일부 국회의원은 최순실게이트 정국에서도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지역을 넘어 전 국민적 분노를 샀고 대구·경북지역을 ‘정치적 외딴 섬’으로 만들었다.

지난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조특위에서 이완영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은 ‘물타기 질문’ 등으로 진상규명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야당 의원들로부터 ‘퇴출시켜 달라’는 핀잔을 들었다. ‘민심보단 박심(朴心) 우선’의 자세로 청와대 눈치보기 정치만 해왔던 지역 국회의원들이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을 초래한 ‘공범’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헌재 재판관 8명 전원이 ‘대통령 파면’ 결정을 내리면서 자유한국당의 ‘친박’계는 사실상 ‘폐족’이 됐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의 ‘친박 실세’들과 핵심 인사들도 치명상을 입었다. 향후 지역 정치권은 물론 중앙 정치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바른정당 유승민·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정치적 다양성이 기반이 되는 경쟁 구도를 만들어 지역발전과 정치개선을 통해 지역 정치구도를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위기는 곧 기회다. 이번 위기를 반면교사로 삼아 보다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지역 정치권을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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