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진실 밝혀질 것”…탄핵 불복
朴 “진실 밝혀질 것”…탄핵 불복
  • 김종현
  • 승인 2017.03.1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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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떠나 삼성동 사저로 복귀
“대통령 소명 다 못해 죄송
모든 결과 제가 안고 가겠다”
웃음과눈가
웃음띤 눈가에 촉촉함이…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에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12일 저녁 청와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한 뒤 “시간이 걸려도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결정을 받은 지 이틀만에 민경욱 전 대변인을 통해 메시지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사저에 들어가기 전 지지자(경찰 추산 800명)들에게 손을 흔들고 악수하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들어간 뒤 기자들앞에 나타난 민 전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 소명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 믿고 후원해준 국민께 감사한다. 모든 결과는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16분께 청와대를 떠나 독립문→서울앞→삼각지→반포대교→영동대로 등을 거쳐 7시37분께 삼성동에 도착했다.

최단 시간이 걸리는 광화문광장을 거치는 경로를 선택하지 않았다. 광화문광장은 전날까지 매주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바라는 촛불집회가 열린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도착하자 허태열, 이병기, 이원종 등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3명과 민경욱 전 대변인, 전광삼 전 춘추관장 등 전직 청와대 핵심 참모들이 그를 맞았다. 김진태, 민경욱, 윤상현, 조원진, 박대출, 서청원, 최경환, 이우현 등 자유한국당의 ‘진박’ 의원들과 김관용 경북지사, 손범규 전 의원도 박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박 전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해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일관되게 부인해온 만큼 이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라고 강조한 것은 헌재의 탄핵결정을 마음 속으로 승복할 수 없다는 뜻을 담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향후 검찰 수사 및 형사 재판 과정에서 강력한 법적 투쟁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에 도착해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낸 것에 대해 “탄핵 불복이라면 충격적이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논평에서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민간인이자 피의자의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마지막으로 국민 앞에 결자해지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점은 거듭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12일 삼성동 사저로 돌아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헌재 판결의 존중과 통합의 메시지를 원했지만 본인 스스로의 입장 표명도 없이 대리인의 입을 통해 분열과 갈등의 여지를 남긴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장원규·김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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