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보수의 유일한 희망이다
헌재 불복 세력과 손 안잡아”
南 “국민 통합, 연정 성공 강조
대구경제 엉망, 반성부터 하라”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기호 1번)과 남경필 경기지사(기호 2번)는 19일 첫 경선 일정으로 호남권 TV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유 의원과 남 지사는 광주MBC가 주관한 호남권 TV토론회에서 현안에 대해 소신을 피력하면서도 상대 허점을 파고든 신경전을 벌이며 표심 자극에 주력했다.
유 의원은 보수의 유일한 희망으로 대선에 나섰다“고 호소했고, 남 지사는 “국민을 통합해서 묶는 연정을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두 주자는 개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시기 역시 ‘대선 후’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바른정당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5·9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 동시실시’를 추진하고 있지만 현실적 불가론을 제기한 것이다.
유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투표에 부치는 것은 성급하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을 부치겠다고 정치권과 국민이 공감하는 안이 나올 때 비로소 정치권이 추진할 수 있다”며 4년 중임 대통령제를 비롯한 전면적 개헌론을 피력했다.
남 지사는 “현실적으로 대선 기간에 개헌하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에게 여쭤보고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면서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치형 대통령제가 정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과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후보단일화 등 연대 문제에 대한 기존 시각차를 여지없이 드러냈다.
유 의원은 헌재 결정에 승복하지 않는 한국당 세력과는 손잡을 생각이 없다고 밝히며 홍준표 경남지사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한국당 후보 가운데 재판을 받고 있는 분, 민주당에서 과거 재벌에게 돈 받은 분이 대선 후보로 나서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남 지사는 한국당과의 보수대연합을 주장했던 유 의원이 말을 바꿨다고 공격하면서 “한국당에서 아직도 최순실 옹호하고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수구”라며 한국당과의 연대 불가론을 재차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은 “경기도는 제1연정 위원장이 한국당이다. 한국당과 연정하면서 후보 단일화는 안 되느냐”고 따졌고, 남 지사는 “민주당 후보를 이기기 위해서라면 국정농단 세력과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이냐”고 받아쳤다.
지방경제의 어려움을 놓고서도 유 의원은 “남 지사는 수도권 규제완화에 중점을 두는데 지방경제 살리기는 어떻게 하느냐”고 공격했고, 남 지사는 “대구에서 4선을 지낸 국회의원이 대구 경제가 엉망이라고 하려면 먼저 반성부터 하라”고 쏘아붙였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을 향해 “전화통화가 안 되고, 친유(친유승민)계가 생겼다는 얘기도 있다. 김무성 의원과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지적했고, 유 의원은 “친유계는 있을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