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당원 수 많고 결집력 강해
경선룰 따라 상승세 지속 관측
洪 대항 친박 단일화 가능성도
김 지사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중앙 정계의 관측을 뒤엎고 본경선 진출자 4명을 추려내기 위한 2차 경선에서도 선전하며 본경선에 진출했다.
당원 투표 비중이 유독 높은 한국당 경선룰에 따라 김 지사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의 본경선 후보 선출 기준은 ‘당원 현장투표 50%-여론조사 50%’로, 1~2차 경선 때(당원 70%-여론조사 30%)보다는 낮지만 다른 당에 비해 당원 투표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친박계가 책임당원의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고, 김 지사의 지지기반이자 한국당의 ‘대주주’인 TK(대구·경북) 책임당원 비율이 다른 권역보다 높은데다 타 지역에 비해 결집력이 강하고 투표 참여 의향을 가진 ‘열성 당원’이 많다는 점이 김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대구의 책임 당원 수는 1만6천190명, 경북 2만7천923명으로, 수도권(서울 2만8천418명, 경기 2만4천779명, 인천 6천573명)에 이어 최대 규모이며, 부산(1만8천655명)·경남(2만3천865명)에도 근소하게 앞선다.
김 지사 측과 지역 정계에선 수도권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낮고 투표 참여 또한 현저히 떨어지고,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지사의 지지기반인 부산·경남 또한 TK보다 응집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치러진 전당대회에서의 투표율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20.7%라는 저조한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8.9 당 전당대회에서 경북지역 당원 사전투표율은 31.6%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친박 절대강세’와 ‘지역안배’여론이 높았던 당시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강석호 의원을 비롯한 2명의 TK최고위원이 선출될 수 있었던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1강’ 홍 지사에 대항하기 위해 3명의 친박계 후보들이 단일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파 내에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향후 단일화가 성사돼고 김 지사가 ‘친박단일후보’가 돼 홍 지사와 양자대결을 펼친다면 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강경 친박’ 김진태 의원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고, 핵심인사들을 비롯한 친박계의 ‘물밑지원’이 김 의원에게 쏠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단일화 성사 여부 및 김 지사로의 단일화 가능성은 현재로썬 불투명하다.
장원규·김상만·강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