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TK “누구 손 들어 줄까”
갈 곳 잃은 TK “누구 손 들어 줄까”
  • 김주오
  • 승인 2017.04.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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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민심’ 들어보니…
탄핵 이후 보수 실망감 높지만
문재인엔 비토 세력 상당
안철수 향한 호감도 상승 속
연고 주장 홍준표와 함께 놓고
장단점 비교하며 고심 거듭
‘무주 공산’이 된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한 대선 주자 간 혈투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반(反) 문재인 정서’의 틈을 헤집고 지역 표심을 얻으려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TK를 향한 구애가 뜨겁다.

TK지역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대구 80%, 경북 81%라는 몰표를 던질 만큼 보수의 아성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 공천파동에도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은 대구 53%, 경북 58%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과 구속의 여파로 지역 민심도 보수진영에 대한 실망감과 피로감이 역력하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TK를 포함한 전국 모든 지역에서 1위를 달리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휩쓸고 있지만 TK바닥 민심은 문 후보에게 여전히 냉담하다. TK바닥 민심은 “문재인은 안된다. 문재인 찍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여론이 주류다. 다른 지역에서 드러난 문재인 대세론은 ‘딴 세상’ 이야기다. 20·30대 젊은층에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보수 정당에 대한 실망감이 강하다. 하지만 차기 대통령으로서 문재인 후보가 적임자인가를 놓고는 회의적인 시선을 던지는 유권자가 적잖다.

4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48.1%, 문 후보 지지율은 43.7%로 나타났다. 특히 문 후보의 텃밭인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안 후보가 문 후보에 비해 10%p가 넘는 우위를 보였고, 대구·경북 시·도민들도 59.5%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다자, 5자, 4자 대결에서는 문 후보가 약 35.3%의 지지를 받아 여전히 선두를 지켰으며 안 후보는 21.6%,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13.6%,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2%,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7%를 기록했다.

이처럼 TK 민심이 안 후보쪽으로 쏠린 상황에서 뒤늦게 대권 도전에 나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TK 연고권’을 내세워 지역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홍 후보는 대통령 출마선언을 대구 서문시장에서 했고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첫 방문지로 대구·경북을 찾았다.

이에 따라 문 후보를 비토하는 TK 표심이 안 후보와 홍 후보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된다. TK 바닥 민심은 안 후보에 대해 ‘사람은 나쁘지 않으나 호남당(국민의당)이라 싫다’는 의견이 있고 홍 후보에 대해서는 ‘소신 있는 정치인’이라는 의견과 ‘막말 정치인’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TK 바닥 민심은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중 누구를 선택할지는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난 2012년 대선처럼 대구 80%, 경북 81%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는 후보는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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