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입성 향한 대혈투
안철수 후보가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관련기사 5면)
지역별 순회경선에서 내리 6연승을 거둔 안 후보는 당 마지막 경선일정인 4일 대전·충북·충남·세종지역에서도 85.37%의 득표율로 손학규·박주선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안 후보는 7차례 지역경선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합산 결과 누적 득표율 75.01%로, 18.07%를 득표한 손학규 후보와 6.92%를 획득한 박주선 후보를 제치고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에 따라 5.9 조기대선의 초반 구도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등 ‘5파전’으로 확정됐다.
대선 초반 판세의 최대 쟁점은 안철수 후보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사수할 수 있을지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 경선과정에서 국민의당은 물론 비슷한 시기 이뤄진 민주당 경선의 ‘컨벤션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
안희정 후보가 문 후보에 패배하며 안희정 후보가 잠식한 민주당 내 중도층 표심이 대거 이동한데다, 당내 확고한 대세론을 확인한 문 후보에 대한 반감 정서와 위기감을 느낀 ‘비문’ 여론이 비 민주당 세력 중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안 후보에게 쏠린게 ‘안철수 약진’의 최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 후보 외 대선판 변수로 지목된 다른 쟁점들은 복잡하고 지지부진한 양상을 띄고 있다. ‘보수후보 단일화’ 내지 ‘보수 재통합’에 긍정적이던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각 당 대선후보가 되면서 보수후보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두 후보는 선출 직후부터 수위 높은 공세를 서로에게 퍼부으며 주도권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두 후보와 세력간 신경전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될수록 보수진영의 선거연대 논의도 더욱 난항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헌과 비박·비문을 고리로 기성 정치권 바깥에서 연대를 시도한 ‘제3지대’ 구축 실현 또한 확실하지 않으며 성사되더라도 더이상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선 전 개헌은 이미 물건너 갔고 대선구도 또한 조기에 굳어진데다 ‘비문’의 표심을 이미 안철수 후보가 선점했기 때문이다. 강성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