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판세…文-安-洪 사활 건 트라이앵글 전쟁
예측불허 판세…文-安-洪 사활 건 트라이앵글 전쟁
  • 강성규
  • 승인 2017.04.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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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전망·후보별 움직임
보수층 지지 기대했던 洪
安에 쏠린 표심에 당황
“安은 박지원 아바타”
집중 공세…보수표 탈환 총력
安, ‘洪 검증’ 버틸지 관건
文, 안희정·이재명·최성과
'호프 회동'…결속 다져
안풍·네거티브전 격화에
소극 대응 접고 반격 모드
5.9 조기 대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초반 판세가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구도로 급격히 재편된 가운데 조기 대선의 또다른 변수가 등장할지 주목된다.

핵심 쟁점은 각 당의 경선 마무리 시점부터 폭발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상승세 지속여부다. 후보 및 세력간 ‘합종연횡’으로 초반 5자 대결로 시작한 대권구도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도 관심사다.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후보는 공격 타겟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서 안철수 후보에게로 옮기고 있다. 홍 후보와 한국당은 국민의당을 ‘민주당 2중대’, 안 후보를 ‘박지원(국민의당 대표) 아바타’로 폄훼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안 후보에게 뺏긴 중도·보수표를 되찾아오기 위한 전략이다. 각 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홍 후보가 급부상할 것이라는 내부 관측이 빗나가자, 당황한 기색도 감지된다.

문-안 양강 구도의 배경은 촛불정국 이후 ‘정권교체’ 프레임에 따라 진보 진영으로 운동장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구 야권·진보 진영 및 젊은 유권자들은 문 후보와 민주당을 정권교체 세력으로 판단한 반면, 구 여권·중도·보수 및 고령층 유권자들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정권교체의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 온 10%안팎의 강경 보수층만이 한국당과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고수하고 있다. 보수성향이면서도 탄핵 찬성파인 바른정당은 보수진영에서 아예 ‘열외’로 규정돼버린 상황이다.

이에 따라 홍 후보가 안 후보에 쏠린 보수와 중도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나 한국당이 혁신 및 인적쇄신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공동 책임론’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이상, 홍 후보가 문-안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제2의 친박연대’를 표방하는 새누리당 입당을 선언하면서 범보수진영은 한국당, 바른정당, 새누리당 세갈래로 쪼개질 판이다. 세 당은 이번 조기 대선이 목표가 아니라 누가 ‘범보수의 적자’가 될 것인가를 놓고 경쟁한다는 것이 유력한 정설이다.

국민의당 안 후보는 강경을 넘어 인격모독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홍준표식’ 공격과 민주당 ‘집단 공세’를 버텨내는 게 관건이다. 지난 한 주동안 상대 당들이 쏟아낸 안 후보에 대한 의혹만 해도 수없이 많다. 안 후보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보수·중도층 표가 재이탈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문 후보와의 양강 대결에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사드’ 등 현안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은 물론 국민의당 당론마저 안 후보의 입맛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며 ‘사당화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민주당 문 후보는 지난 주말 경선 상대였던 안희정 지사가 있는 충남도청을 찾은 데 이어, 8일 안 지사와 이재명, 최성 시장과 ‘호프 회동’을 가지며 당내 결속을 다지고 있다. 문 후보 캠프와 민주당은 각종 의혹을 무시로 일관하던 자세에서 벗어나 한국당과 국민의당 공세에 해명과 함께 맞받아치는 ‘적극 반격’ 태세로 전환했다.

이처럼 각 정당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각축전을 벌이면서 대선판은 ‘말꼬리 잡기 싸움’과 상대 실수만 기다리는 ‘진흙탕 선거전’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 변수인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비문연대’ 성사는 이미 물건너갔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새누리당 등 세갈래로 쪼개진 범보수진영은 대선에 희망을 걸기보다 대선 이후 주도권 쟁탈에만 관심을 보이는 상태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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