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혀지는 양강구도…거세지는 네거티브
굳혀지는 양강구도…거세지는 네거티브
  • 강성규
  • 승인 2017.04.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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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아들 특혜·安딸 재산 누락 등
상대후보 향해 연일 원색 비방
홍준표도 ‘文·安 때리기’ 본격화
유권자 반감 사는 ‘자살골’ 비판
5.9조기대선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간 양강 초박빙대결로 흐르면서, 양 측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비방과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는 의혹제기 등 ‘네거티브’가 난무하며 대선판이 ‘아무말 대잔치’로 전락하고 있다.

이에 더해 ‘스트롱맨’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9일 경남도지사직 사퇴하고 선거유세를 시작하며 두 양강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에 본격 나선데다, 후보 측 모두 자유로울 수 없는 비판을 주고 받는 ‘누워서 침뱉기’식 공방도 이어져 “누가 ‘자살골’을 많이 넣느냐 경쟁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쏟아지고 있다.

민주당과 문 후보 측은 최근 보수·중도층의 지지를 받는 안 후보를 ‘적폐세력과 야합한 후보’라고 규정하고 맹폭을 가했다.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적폐세력’이냐는 비판이 자연스럽게 따라 나왔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문재인이 되면 노무현 정부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국민의당 지지기반의 한 축인 구 야권 지지층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더욱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박 대표 역시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는 ‘패착’을 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또 국민의당 지역 의원들이 목포신항 세월호 인양 현장에서 세월호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국민의당 지역 의원들을 비난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지역 의원들 또한 유사한 기념촬영을 한 것으로 10일 밝혀져 체면을 구겼다.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안 후보 딸의 ‘재산 공개 누락’ 의혹 등 양 후보와 친·인척 관련 비리 의혹들도 서로에게 쏟아내고 있다. 족쇄가 풀린 홍 후보는 ‘물 만난 듯’ 양 후보 측을 향해 맹공을 퍼붓기 시작했다.

대선판이 혼탁해지자 양강 후보 모두에게 ‘자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구 야권의 ‘어른’격인 민주당 문희상 의원은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실태를 겨냥해 “문재인이 되든 안철수가 되든 당선된 이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그걸 전제로 하지 않으면 서로 막가는 정치가 된다. 이건 정치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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