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그래도 한국당”
TK “그래도 한국당”
  • 김주오
  • 승인 2017.04.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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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재보선 결과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김재원 당선
대구 수성구 제3선거구
시의원에 정용 당선
기초의원 4곳도 석권
기뻐하는 김재원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12일 시행한 경북 상주·의성·군위·청송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상주시 서문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4·12 재보궐선거 결과 TK(대구경북) 연고를 내세우고 있는 범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이 압승을 거뒀다.

이번 재선거 결과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오후 11시 30분 현재 4만2천591표를 득표해(50.89%)당선이 확실시 됐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김종태 전 의원이 8만5천435표(77.65%)를 얻어 당선된 것에 비해 낮은 득표율이다.

김 당선자는 최순실 사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친박 중의 친박으로 분류된다. 이때문에 이번 선거로 ‘친박의 부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 경북은 정통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한 곳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구속 수감으로 인해 동정론이 확산되면서 선거 시작부터 자유한국당 김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선거 때마다 이른바 ‘묻지마 1번 투표’를 해온 일부 보수층과 고령 유권자들이 이번 재선거에서도 관행처럼 1번에 투표할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최근 보수 표심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쪽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보수 대선후보들은 TK 민심을 회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2차례나 상주 등을 찾아 김재원 후보를 적극 지원했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도 김진욱 후보의 지원유세를 펼치기도 했다. 이번 TK 지역에서 치러진 재선거는 대선 레이스에서 보수 진영의 ‘적자’ 자리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처었다. 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열리는 선거라 더불어민주당 승리의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한국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잡은 승리를 ‘5·9 조기대선’까지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반면 바른정당은 비상이다. ‘보수 적자’ 경쟁에 사활을 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승부에서 한국당이 승리하면서 바른정당은 ‘보수’의 정체성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대선 출마선언 이후 3주 연속으로 TK 지역의 공략에 매진하면서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김진욱 후보와 대구시의원 전경원 후보, 기초의원 이관석 후보의 지원유세에도 집중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이는 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해 ‘배신자’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유 후보 뿐만 아니라 대구 수성구 제3선거구 국회의원인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의 지역구임에도 불구하고 참패의 결과가 나와 주 대표권한대행의 정치적 타격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라서 더불어민주당 승리도 예견됐으나 보수 텃밭에서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면서 “이번 재선거에서 바른정당의 참패로 인해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와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 수성구 제3선거구 대구시의원 재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정용 후보가 당선됐다. 기초의원 재선거에서도 대구 달서구 사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박세철 후보가 당선됐으며 경북 구미 사선거구에는 자유한국당 최경동 후보가, 칠곡 나선거구는 자유한국당 김세균 후보가 각각 당선됐다. 또 군위 가선거구에서는 자유한국당 김휘찬 후보가 무투표 당선됐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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