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선택’으로 기우는 TK
‘전략적 선택’으로 기우는 TK
  • 김주오
  • 승인 2017.04.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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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매체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후보 대체로 선두
보수 몰표 벗어나 ‘될 사람’ 사표 방지 심리 작용한 듯
D-20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보수 후보에게 몰표를 던지던 과거와 달리 ‘전략적 선택’ 여론이 확산되면서 이번 조기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지역에서 좀처럼 부상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갤럽의 대구·경북지역 여론조사 결과,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 후보는 14%에서 8%로, 바른정당 유 후보는 15%에서 1%로 일주일 전보다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 반면 중도 진보성향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48%, 진보성향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5%의 지지율을 기록해 홍, 유 후보 보다 40∼20%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의 표심 변화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간 전국 지지율에도 변화를 주었다.

조선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5자 가상대결 지지율에서 문재인 후보 36.3%, 안철수 후보 31%로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으며 대구·경북에서는 안 후보가 36%로 25.7%의 문 후보를 앞섰지만 지난 조사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CBS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44.8%로 안철수 후보 31.3%를 오차 범위를 벗어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구·경북은 안 후보 33.5%, 문 후보 30.7%로 조사돼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을 벌였다. 홍준표 후보는 19.2%로 지난 조사보다 4.5%포인트 상승했다.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 38.5%, 안철수 후보 37.3% 초접전 양상이었다. 대구·경북에서는 안철수 후보 46.5%, 문재인 후보 17.7%로 지난 조사보다 차이가 더욱 벌어졌으며 홍준표 후보는 15.1% 기록했다.

이러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지지율이 낮은 홍·유 두 보수 후보를 배제하고 중도 성향의 안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사표를 만들지 않겠다는 유권자들의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묻지마 투표’가 사라지면서 고질적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무뎌질 조짐이 보인다는 점에서 고무적으로 관측된다.

결국 대구·경북 유권자들이 사표 방지를 위해 안 후보에게 ‘전략적 지지’를 보낼 지, 그래도 홍·유 두 보수 후보 중 한 사람에게로 결집할 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역정가 관계자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게 몰표를 주던 투표 성향이 많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구·경북 유권자의 전략적 선택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긍정적 측면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김주오기자 kim-yns@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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