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 표심 내게로” 安-洪 2위 쟁탈전
“反文 표심 내게로” 安-洪 2위 쟁탈전
  • 대구신문
  • 승인 2017.04.3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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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사실상 투표 국면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그 전에 2위 자리 굳히기 총력

安, 개혁공동정부·김종인 카드

洪, 安 포용하고 文 때리기 집중
5.9조기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등 ‘2위권’ 후보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대선 최대변수로 지목된 ‘반문(문재인)연대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 간 가운데 대세론을 굳혀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대적하기 위해서는 2위를 우선 점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4월 25~30일 재외투표소 투표가 마무리된데 이어, 29일부터 투표용지 인쇄가 실시되고, 5월 1~4일 선상투표,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며, 5월 4~5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3일 석가탄신일부터 투표일인 9일까지가 ‘징검다리 연휴’인만큼 미리 투표하고 여행을 떠나는 유권자들이 많아 사전투표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이번 주 본격 투표 국면에 들어간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3자연대 단일화도 실효성이 사라졌다. 그러나 물리적 단일화는 무산되더라도 실제 투표에서의 ‘내용적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문 후보의 높은 지지율만큼이나 ‘반문’성향의 유권자도 상당한만큼 비문 후보 중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로 막판 표심이 쏠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일은 홍·안 후보가 3일 이전 여론조사에서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려 2위자리를 굳힐 필요가 있다. 두 후보가 지난 28일 토론회를 기점으로 주말 2위 쟁탈 총력전에 들어간 이유다.

안 후보는 탄핵 반대 및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정치세력이 참여하는 ‘공동개혁정부’를 꺼내들었다. 이와 함께 정치권의 논의를 통한 ‘책임총리’ 임명,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도 제시했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의 개헌 완수를 위해 ‘차기 대통령 임기 3년으로 축소’ 가능성도 내비쳤다.

안 후보 측에서는 공동정부 구성을 위해 한국당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한국당과 각을 세워온 안 후보 자신이 아니라 30일 안 후보 측에 합류를 결정지은 김종인 공동정부준비위원장의 입을 통해서다.

홍 후보는 안 후보 포용 행보를 유지하며 이번 한 주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할 태세다. 홍 후보가 이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여론조사 왜곡’ 주장이다. 바닥 민심은 ‘문-홍 양자구도’로 재편되고 있는데, 일부 여론조사 기관들이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 여부를 떠나 자신이 이미 안 후보를 따돌렸음은 물론 문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만들어 반문 표심을 자신에게 결집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두 후보의 승부수는 일정 정도 영향은 있을 지는 몰라도, 2위싸움을 넘어 문 후보에 대적할만한 파괴력을 가질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안 후보의 개혁공동정부 카드는 대선 초반 구도서 나왔으면 핵폭탄급 쟁점이 될 수 있었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흐르고 있는 현재 여론의 추이를 봤을 땐 예상보다 이슈화 되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홍 후보는 지난 주부터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한때 안 후보에게 쏠린 전통 보수 표심을 되찾아오는데는 성공했지만 이를 더 확장시킬 수 있을지에는 회의적 견해가 많다. 합리적 보수·중도 층에서 홍 후보의 ‘강경보수’ 노선에 대해 거부감이 강하고, ‘막말’ 논란 등으로 비호감도도 다른 후보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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