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는 동화사서 ‘완주’ 재확인
5.9조기대선 주요 대선후보들은 3일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서울 및 텃밭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석하며 불심 잡기 경쟁을 펼쳤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에 참여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대구를 찾은 유 후보 대신 부인 오선혜 씨가 참석했다. 정세균 국회의장, 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각 당 지도부,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조계사에 먼저 도착한 4당 후보들은 행사 시작 전 불교역사문화박물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환담을 나눴다. 문 후보는 심 후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눈 반면, 안 후보와는 짧은 악수만 하며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후보들은 법요식에서 정치 현안과 대권구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날 행사에서 정치행위를 자제해달라는 주최측 요청이 있었고, 부처님 오신날과 행사의 특성상 과도한 정치적 행위가 후보들에게도 도움이 안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 후보는 법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법요식의) 주제가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며 “그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부처님 오신 날의 뜻은 더이상 갈등하지 않고 분열하지 않고 화합하자는 정신 아니겠느냐”며 “그 뜻을 살려 남은 기간 열심히 국민을 통합하기 위해 말씀드리고 제 진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유세 일정 등을 이유로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자리를 떠났다. 그는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하루 만에 철회한 황영철 의원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유 후보는 대구 동화사 법요식에 참석해 ‘완주’의사를 재확인했다.
한편 조계사 법요식에선 지난 3월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스텔라데이지’호의 실종자 가족이라고 밝힌 한 여성이 “가족을 구해달라”고 울음을 터트렸고, 각 후보 경호원들이 이를 제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