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표 담고 뜬표 잡고…사전투표에 총력전
고정표 담고 뜬표 잡고…사전투표에 총력전
  • 강성규
  • 승인 2017.05.0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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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본투표나 마찬가지’ 인식
표심잡기 사활 건 유세전
깜깜이 선거 속 단일화 등
초대형 변수도 배제 못해
각 진영 상황 변화에 촉각
투표참여보트몹-VOT MOB1
“꼭 투표합시다” 대구시선관위는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수성못 수상무대 일원에서 오는 9일 실시되는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보트몹(VOT MOB) 퍼포먼스를 펼쳤다. 보트몹에 참여한 시민들이 투표를 독려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4일과 5일 이틀간 치러지는 5·9 조기 대선의 사전투표율이 어느 때보다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보들은 석가탄신일인 3일,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재보궐선거를 재외하고 역대 전국선거에서 사전투표 참여율은 당초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예상보다 높았다.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은 11.49%, 2016년 4·13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19%를 각각 기록했다.

6·4지방선거의 최종투표율이 56.8%, 4·13총선의 최종투표율이 58.0%였던 것을 감안하면 전체 투표참여자의 ‘5분의 1’가량이 사전 투표에 나선 셈이다.

신분증만 있으면 자신의 주민등록지 투표소가 아니어도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든 투표할 수 있고, 본인 인증 등 절차가 비교적 간편한 점이 사전투표율을 높이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파면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로 빚어진 대통령 보궐선거인만큼 국민적 관심도가 높고, 노동절인 지난 1일부터 대선 투표일인 9일까지 ‘징검다리 연휴’여서 미리 투표를 한 뒤 여행을 떠나는 유권자들이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종전 선거보다 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관위가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내 여행객들이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거점 공항에 사전 투표소를 설치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높은 사전투표율이 전체 투표율을 대폭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보기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2014년 6·4지방선거 최종투표율 56.8%은 2010년 지방선거 투표율 52.2%에 비해 4.6% 포인트 가량 증가했으며, 2016년 4·13총선 투표율은 58.0%로 2012년 총선(54.2%)에 비해 3.8%포인트 가량 오르는데 그쳤다. 사전투표가 본 투표의 선행 지표이거나 또다른 변수라기보다는, ‘별도의 투표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조기 대선은 과거 대선과 달리 짧은 선거일정으로 급박하게 치러지면서 민심이 요동치는 ‘롤러코스터’ 판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선거당일인 9일까지 ‘비문연대 단일화’ 등 선거 판도를 뒤흔드는 초대형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조기 대선이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종반 레이스에 돌입함에 따라 대선판도의 유동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1강 2중’구도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으로 범보수가 결집할 경우, 위기의식을 느낀 진보 진영이 뭉쳐 보수 대 진보간 세대결 양상이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특히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만큼 ‘가짜 뉴스’가 횡행하거나, 막무가내식 네거티브 공세가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대세론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이 현 선거구도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범보수의 ‘심리적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홍 후보에게 공세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범보수 집결 움직임을 적폐 세력의 명분 없는 이합집산으로 규정하면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지지선언으로 탄력을 받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미국 대선 결과를 정확히 맞춘 구글트렌드에서 1위를 했다”며 문 후보와의 ‘양강 구도’를 형성했고 조만간 ‘골든크로스’로 역전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부터 텃밭 호남에서부터 영남을 가로지르는 나흘간의 ‘국토종횡 유세’에 들어갔으며,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를 다시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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