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지킬까 뒤엎을까 …TK 표심 관심 집중
‘보수 텃밭’ 지킬까 뒤엎을까 …TK 표심 관심 집중
  • 김지홍
  • 승인 2017.05.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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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최소 과반 득표 목표
민주당, 30% 득표율 기대
세대 대결구도도 관전 포인트
제19대 대통령선거에서 대구·경북 유권자들은 선거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이후 지역 표심은 보수에 실망하면서 표류했다.

하지만 선거 막판 보수결집의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낙담했던 ‘투표 포기층’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보수정당들은 대구와 경북의 민심을 잡기 위해 전력투구했다.

반면 대구와 경북에서 20% 이상 득표율을 올린 적이 없는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에 실망한 대구와 경북의 민심을 잡기 위해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진보 정당인 정의당도 ‘보수의 심장’에 진보 정치의 뿌리를 내리겠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와 경북 유권자들의 표심은 요동쳤다. 조기대선 정국 초반 지역에서 인기가 높았던 황교안 국무총리와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대구와 경북 표심은 갈 곳을 잃었다.

한동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앞섰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로 일부 보수 민심이 이동하면서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뛰어들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의미있는 득표율을 기록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한국당이 대구와 경북지역을 사수하느냐와 민주당이 대구와 경북에서 얼마나 선전하느냐다.

선거 결과에 따라 대구와 경북이 한국당의 ‘텃밭’으로 계속 남느냐, 아니면 일당 독점이 사라지고 지역정치 세력의 다양화가 이뤄지느냐를 판가름한다.

한국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최소 과반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구와 경북에서 문재인 후보가 20% 벽을 돌파하고 최대 30% 득표율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채장수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탈보수의 흐름과 더불어 지역 민심이 한 정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아 다양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 정당별 득표율은 대구·경북의 민심 흐름을 다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적통’을 놓고 경쟁 중인 한국당과 바른정당 가운데 어느 정당이 지역에서 더 많은 득표율을 올릴 지도 관심이다.

홍 후보는 고령층의 지지를, 유 후보는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맹목적 지역주의 대신 세대간 투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주목할 점이다.

노년층에서는 여전히 보수적인 투표 성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에서는 세상의 변화와 정권 교체를 바라는 표심이 표출되고 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서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전투표율을 보였다.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가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쏠릴 지도 관심이다.

이형락 정치평론가는 “‘묻지마’ 투표 현상이 줄어들고 합리적으로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분위기”라며 “보수 지지층의 균열 혹은 탈보수 현상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표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지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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