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野, 강경화 놓고 ‘强 대 强’…치킨게임 우려
文-野, 강경화 놓고 ‘强 대 强’…치킨게임 우려
  • 강성규
  • 승인 2017.06.15 17:1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文, 17일까지 송부 재요청
“검증 결과 판단은 국민의 몫”
野, 최후 통첩에 불쾌한 감정
“입법기관을 들러리로 보나”
자택도착한강경화후보자-2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자택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임명강행 방침을 사실상 확정하자 야권의 반발 또한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사 정국’이 벼랑끝으로 치달으며, 어느 한쪽이 거센 역풍에 휩싸여 나락으로 떨어져야만 결말이 날 ‘치킨 게임’으로 비화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문 대통령이 강 후보자 임명강행 이후 또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안경환 법무부장관·조대엽 노동부장관 후보자 등을 낙마시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거나, 야권이 문 대통령 및 여당과의 물밑 타협을 통해 중재안이나 명분을 마련해 경색된 정국에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15일, 지난 14일로 법정시한을 넘긴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를 17일까지 송부해 줄 것을 국회에 재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15일 자신과 강경화 등 내각 후보자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압도적임을 상기시키려는 듯 ‘국민의 뜻’을 유난히 강조하며 강경화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야권에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반대를 넘어서서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야권이)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다.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칭송받는 인물이다. 우리도 글로벌한 외교부 장관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내각 수장으로서의 ‘적격성’과 임명의 ‘정당성’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라며 “저는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야권은 문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불쾌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나라 안팎의 중대 사안을 다룰 장관직 임명 기준이 여론조사라면 인사 청문회는 왜 필요하다는 말인가”라며 “청와대의 발언은 입법기관을 행정기관의 들러리로 보며 헌법이 정한 삼권분립을 무시하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국당 등 원내교섭단체 야3당은 문 대통령의 잇따른 임명 강행에 대응하기 위한 ‘3당 공조’체제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에 역행하지 말 것’과 조속한 내각 구성 필요성을 강조하며 문 대통령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서 초대 내각 수장들을 1년 후 재평가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하는 등의 중재안도 속속 제시되고 있으며, 야권 내에서도 발목잡기로 비칠 수 있는 ‘무작정 반대’가 아닌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