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공감속 방법엔 이견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보수진영의 새 지도부 선출이 임박했다. 바른정당은 26일, 한국당은 일주일 뒤인 7월3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다.
새 지도부로 누가 선출되는지에 따라 당 혁신 방향은 물론, 보수 재통합 등 향후 정계개편 양상도 달라질 가능성이 큰만큼 두 정당의 전당대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진 두 당 모두에서 보수 통합론을 공식 제기하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추경안 등 현안에 대한 대응이 시급한데다, 당장의 통합보다는 당내 혁신과정을 통해 두 당 사이의 ‘보수적통’ 경쟁에서 우위에 서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면 내년 지방선거 필패가 불보듯 뻔하다는 위기감이 양당 내부에서 상당한만큼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보수 통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한국당의 당권주자들은 보수통합론에 큰 틀에선 공감하고 있다. 다만 원유철 의원이나 신상진 의원의 경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보수야권 통합 또는 연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한국당이 주도하는 사실상의 ‘흡수통합론’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바른정당의 경우 이혜훈, 하태경 의원의 경우 ‘자강론’, 정운천, 김영우 의원은 지방선거 전 ‘통합’ 내지 ‘연대론’을 주장하고 있다. 다만 두 후보도 한국당 내 ‘친박세력 청산’을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한국당에선 당내 혁신과 더불어 보수 통합·연대를 내건 원유철·신상진 의원, 바른정당에선 정운천·김영우 의원이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그나마 보수통합 가능성을 높이는 시나리오라는 얘기다.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내세운 이혜훈·하태경 의원간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조짐이다. 두 의원은 24일까지 마무리된 권역별 책임·일반 당원 투표에서 30%대 득표율을 보이며 근소한 차로 1~2위를 달렸다. 30%가 반영되는 여론조사 결과 합산이 아직 남아있어 섣불리 예측할 수는 없지만, 대세는 뒤집긴 힘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